'다이빙 벨' 구조현장서 자진 철수

'다이빙 벨' 구조현장서 자진 철수

2014.05.01.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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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논란 끝에 투입된 '다이빙 벨'이 현장에서 자진 철수했습니다.

이제 수색을 민관군 합동구조팀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입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오늘 새벽 선체 진입까지 성공했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철수를 하는 겁니까?

[기자]

2시간 전쯤인 10시 55분, '다이빙 벨'이 현장에서 자진철수했습니다.

조만간 이곳 팽목항으로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있던 해경 관계자는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 벨이 선체까지 진입해 실효성을 증명했으면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희생자를 수습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자진 철수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실종자를 구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빙 벨을 이용해 희생자를 더 찾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민관군 합동수색팀이 잘 할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동안 여러 논란에도 다이빙 벨이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투입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희생자를 수습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자진 철수를 하면서 실종자 가족은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던 실종자 가족이 직접 취재진을 찾아 관련 소식을 알려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이빙 벨'은 철수하더라도 민관군 합동수색팀의 수색작업은 계속 진행되는거죠?

[기자]

하지만 조류때문에 수색작업이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수색팀은 앞서 오전 정조시간에 맞춰 수중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요.

강한 물살때문에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팽목항은 이렇게 날씨가 좋고, 물살도 잠잠해 보이지만, 사리 기간인만큼 구조 현장의 조류는 작업하기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정조시간인 오후 3시쯤 다시 수중 수색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벽 정조시간을 이용한 수색에서는 희생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213번째 희생자는 새벽 4시쯤 4층 선수 좌현 세번째 격실에서 발견됐고, 단원고 남학생으로 추정됩니다.

합동구조팀은 지금까지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격실 가운데 44개의 격실 수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색하지 못한 20개 격실은 대부분 세월호의 좌현, 그러니까 왼쪽 편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내에서 발견된 희생자 수도 우현과 좌현이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좌현 수색이 늦어지는 것은 이 부분이 바닥에 닿아 진입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수색 요원들은 앞으로 좌현 가운데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4층 선수부분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구조팀은 최대한 빠르게 수색작업을 진행해 이번 달 초까지 문을 열지 못한 객실과 공용 구역 등을 중점적으로 수색하고, 이번 달 중순까지는 우선 순위에서 밀린 공간과 함께 다시 한번 전체 격실을 집중 탐색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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