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다이빙 벨' 투입 논란

실종자 가족 '다이빙 벨' 투입 논란

2014.05.01.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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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구조 현장에 수중 잠수 장비 '다이빙 벨'이 투입됐습니다.

일단 투입되기는 했지만 실종자 가족 사이에도 '다이빙 벨' 실효성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오늘 구조 작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전 정조시간에 맞춰 이뤄질 예정이었던 수중 수색작업이 아직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역시 강한 물살입니다.

제가 있는 이곳 팽목항은 이렇게 날씨가 좋고, 물살도 잠잠해 보이지만, 사리 기간인만큼 구조 현장의 조류는 작업하기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새벽 정조시간을 이용한 수색에서는 희생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213번째 희생자는 새벽 4시쯤 4층 선수 좌현 세번째 격실에서 발견됐고, 단원고 남학생으로 추정됩니다.

합동구조팀은 지금까지 64개 격실 가운데 44개의 격실 수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색하지 못한 20개 격실은 대부분 세월호의 좌현, 그러니까 왼쪽 편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내에서 발견된 희생자 수도 우현과 좌현이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좌현 수색이 늦어지는 것은 이 부분이 바닥에 닿아 진입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수색 요원들은 앞으로 좌현 가운데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4층 선수부분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구조팀은 최대한 빠르게 수색작업을 진행해 이번 달 초까지 문을 열지 못한 객실과 공용 구역 등을 중점적으로 수색하고, 이번 달 중순까지는 우선 순위에서 밀린 공간과 함께 다시 한번 전체 격실을 집중 탐색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새벽에는 거듭된 논란을 일으킨 다이빙 벨이 다시 투입됐습니다.

다이빙벨을 타고들어간 잠수요원이 선내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수색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50여 분 만에 바지선 위로 올려졌습니다.

다이빙벨은 어제 오후에도 투입됐지만 장비와 산소 줄이 꼬이면서 20여분 만에 다시 끌어 올려졌습니다.

선내 진입을 성공한 다이빙 벨이 오늘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다이빙 벨'을 두고, 실종자 가족들도 회의적인 입장이라고요?

[기자]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다이빙 벨'이 오늘 새벽 선내 진입에 성공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습니다.

'다이빙 벨'이 구조 현장에 투입될 때 실종자 가족도 동행했는데요.

현장에 다녀온 실종자 가족은 '다이빙 벨'이 구조 작업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시간만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잠수요원 3명이 선체 진입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2명이 호스를 잡고 있어야 해서 작업할 수 있는 요원은 1명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작업 모습을 지켜본 실종자 가족마저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다이빙 벨' 이용 여부를 놓고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해경이 구조 작업의 중심을 잡지 못하다보니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이 중심을 잡고 구조 작업을 펼쳐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사고 16일째로 접어들면서 희생자 유실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희생자가 사고 해역에서 2.4k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어젯밤, 정홍원 국무총리가 찾은 자리에서 희생자 유실 방지 대책이 부실한 것이 아니냐며 항의했습니다.

오늘은 안산에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곳 진도를 찾습니다.

역시, 아직 실종자가 모두 발견된 것이 아니니 만큼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의미인데요.

매일 밤낮없이 실종자 수습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더딘 구조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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