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물살로 구조작업 난항

빠른 물살로 구조작업 난항

2014.04.26.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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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 현장에서는 파도가 높고 유속이 빨라져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잠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투입하기로 한 다이빙 벨도 아직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구조 현장 연결해 지금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한동오 기자!

현재 구조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시간이 갈수록 기상 상황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배 위에서도 바람과 파도가 어제보다 다소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침몰 지점 근처에서 해경과 해군 고무보트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습니다.

바닷속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첫 번째 정조시각인 새벽 5시 40분쯤에도 물살이 빨라 구조작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류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 오후부터는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결국 오늘도 정조 시각에 맞춰 최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남은 정조시각은 정오 때와 오후 6시 20분 두 차례입니다.

[앵커]

어제 구조 해역으로 떠났던 다이빙 벨은 아직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당초 어젯밤 설치를 마칠 예정이었던 다이빙 벨은 아직 바다 위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어제 오후 3시에 이곳에 도착했지만 지금도 침몰 지점과 1km 넘게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다이빙 벨을 투입하려면 이 잠수 도구를 실은 바지선을 바다 위에 고정시켜야 하는데요.

바다 밑으로 줄을 내려야 하는데 기존에 있던 바지선 닻줄과 닿을 수 있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해경은 이에 따라 오늘 정오쯤 다시 다이빙벨 설치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지선을 고정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다이빙 벨을 내릴 가이드라인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언제 구조 작업에 투입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잠수요원이 물 속에 머무는 시간은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은 수색 작업이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야간작업 중에 쏜 조명탄 때문에 산불이 나기도 했다고요?

[기자]

구조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동거차도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새벽에는 이곳 배 위에서도 산을 따라 빨간 불길이 보였는데 지금은 연기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동거차도에는 구조작업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도 많이 들어가 있는데 불이 난 뒤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불은 오늘 새벽 3시쯤 발생했습니다.

야간작업을 위해 쏜 조명탄이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명탄은 낙하산을 타고 천천히 내려오기 때문에 보통 지면에 닿기 전 모두 꺼지지만, 일부 조명탄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으면서 급격하게 추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추락한 조명탄의 불씨가 동거차도에 떨어질 때까지 꺼지지 않아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월호 구조현장에서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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