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 항해사, '맹골수로' 첫 운항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첫 운항

2014.04.19.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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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당시 세월호를 몬 경력 6개월의 삼등 항해사는 조류가 세기로 이름난 맹골수로를 처음으로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원인과 항해사의 과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사고 여객선 세월호 삼등 항해사 25살 박 모 씨.

박 씨는 청해진 해운에 입사한 뒤 6개월 동안 인천과 제주도를 오갔습니다.

삼등 항해사 박 씨는 인천을 떠나 제주도를 가는 도중 '맹골수로'를 통과할 때 당직을 본 것은 처음으로 검경 합동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 씨가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올라갈 때 근무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공교롭게도 안개로 출항이 늦어지는 바람에 당직 근무를 하게 됐지만 어려운 항로여서 두려워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따로 근무시간이 없는 대신 위험에 대비하는 의무가 커지는 선장이 자리를 뜬 것은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인터뷰:이준석, 세월호 선장]
"돌릴 때 없었던 게 아니라 항로를 지시하고 잠시 침실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 온 사이에 그렇게 됐습니다."

세월호 사고 원인으로 가장 크게 꼽히는 것은 사고 해역에서 급하게 선회한 겁니다.

합동 수사본부는 세월호가 어떤 이유로 급선회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항해사와 조타수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조 모 씨, 세월호 조타수]
(본인이 실수하신 것 같다는 말씀이신가요?)
"제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습니다."

합동 수사본부는 승선 인원을 늘리기 위해 증축한 세월호의 개조와 허가 과정의 적절성 여부, 짐을 잘 묶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선원 10여 명을 상대로 구속한 선장 등 3명이 사고 당시 일을 제대로 했는지를 추궁했습니다.

합동 수사본부는 검찰과 해양경찰이 압수물을 따로 정밀 분석해 세월호 운항과 관리 책임자를 가릴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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