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이 후배 여학생 상습 성추행

대학원생이 후배 여학생 상습 성추행

2014.03.27. 오전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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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강릉의 한 대학에서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같은 실험에 참여한 학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대학원생의 성추행은 무려 1년 가까이 이어졌는데도,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일 강릉 모 대학교 학생 상담실에 성추행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박사과정의 한 남자 대학원생이 같은 실험에 참가한 학부 여학생 2명을 폭언과 함께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성추행은 주로 학교 실험실에서 이뤄졌고 한 여학생은 해당 대학원생 집에서도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남학생은 교내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학교 관계자]
"피해자나 가해자나 (진술) 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에 사실은 내용이 보통 성폭력처럼 엇갈리는 게 아니잖아요."

폭언과 성추행은 무려 1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담당 교수조차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인터뷰:학생]
"(교수들은) 개인적으로 바쁘니까 웬만하면 다 대학원생들이랑 (실험)하는 것 같아요."

지난 24일 뒤늦게 대책위원회 회의를 처음 연 학교 측은 추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해 대학원생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부모들은 해당 대학원생의 퇴학을 요구하고 있으며 경찰에도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수 임용을 대가로 강사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한 교수가 징계를 받은데 이어 또 성 추문이 발생하자 대학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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