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지체 '고립 산간마을' 2명 사망

제설 지체 '고립 산간마을' 2명 사망

2014.02.16.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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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지역에서는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눈 때문에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설작업이 지체되면서 산간지역에 사는 70대 노인 2명이 고립돼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록적인 폭설로 도시 기능이 마비됐던 시내 거리가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중장비 1,500여 대를 동원해 차량이 지나는 큰길의 눈을 쉴 새 없이 치웁니다.

다행히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5만여 명이 도와 큰길의 제설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습니다.

[인터뷰:박순준, 교1동 주민자치 사무국장]
"지금 큰길은 제설작업이 80% 정도 된 것 같아요. 골목길은 아직 거의 손을 대지 못한 상황이에요. 빨리 모든 시민과 합심해서 눈을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산간지역 상황은 다릅니다.

산간지역 마을은 제설작업이 쉽지 않아 마치 눈 속에 파묻혀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이었지만, 길의 흔적을 찾기가 힘듭니다.

강원 산간지역 마을에는 워낙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치울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제설작업이 지체되면서 산간지역에 사는 70대 노인 2명이 고립돼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폭설로 자가발전 전기도 끊기도 화목보일러도 가동되지 않아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굴착기가 고립된 마을 길을 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 보지만,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인터뷰:윤달중, 굴착기 기사]
"(굴착기) 4대가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3~4일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고립된 분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이 걱정됩니다."

자원봉사자들도 마당과 지붕 위에 산처럼 쌓인 눈을 치우고 주민이 다니는 길을 만드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그동안 발이 묶였던 산간마을 주민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한 시름 놓게 됐지만, 또 30cm 이상의 눈이 올 것으로 예보돼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전광우, 산간마을 주민]
"필요한 물건을 시내에 가서 사와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안 되니까 제일 불편하고요. (아직) 눈을 다 치우지 못했는데 앞으로 눈 많이 온다는데, 큰 걱정이죠."

눈을 치우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설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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