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철쭉 고목 군락 발견

진달래·철쭉 고목 군락 발견

2013.07.21. 오전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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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남의 천황산 정상 부근에서 수령이 200년 이상 되는 진달래와 철쭉 군락이 발견됐습니다.

정밀 조사를 벌여 보존 가치를 검증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에서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는 천황산 사자봉 능선.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해발 1,030미터 가량 되는 지점에 털진달래와 철쭉 군락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달래 밑동의 둘레를 재보니 1미터를 넘고, 높이는 3미터 가량에다 가지의 양쪽 끝도 3미터를 넘습니다.

철쭉을 같은 방식으로 재보니 밑동은 2.1, 높이 4.5, 가지의 양쪽 끝은 6.3m나 됩니다.

진달래나 철쭉 모두 최소 150 내지 200년 이상 되는 고목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오래된 나무들이 이 지역에서 확인된 것만 진달래 20여 그루, 철쭉 10여 그루 정도입니다.

[인터뷰:이수완, 밀양시민연대 환경위원장]
"진달래가 20주 이상이 확인됐고 철쭉도 지금 15주 이상이 확인된 상태입니다. 이런 곳이 생태적으로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현재까지 진달래는 한라산의 털진달래, 철쭉은 소백산 철쭉 군락 등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의 고목들은 그와 버금가거나 더 오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정우규, 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대표]
"현재 여기서 발견된 것은 (한라산의) 털진달래보다 나무가 크고 그루 수도 훨씬 더 많습니다."

문제는 이 나무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것.

보시는 것처럼 주위에 다른 나무들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진달래나 철쭉 고목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다른 나무들에 밀려 생육에 지장을 받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하고 검증을 통해 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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