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벽, 이유 없는 편견 싫어요"

"언어장벽, 이유 없는 편견 싫어요"

2013.05.03. 오전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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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13년 대한민국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고민해 보는 기획보도입니다.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언어 장벽과 이유 없는 편견 등으로 차별받는 결혼이민여성들을 취재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뷰:결혼이민여성]
"발음이 안 돼서 사고 싶은 것 말해도 못 알아들으셔서 (그렇죠.)"

[인터뷰:결혼이민여성]
"어디서 오셨나요? 어디서 오셨나요? 하고 자꾸 물어보시죠."

결혼이민자가 느끼는 공통점 한 가지.

미숙한 한국어로 겪는 어려움입니다.

결혼과 함께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먼저 언어의 벽부터 부딪히는 겁니다.

때문에 이게 차별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여러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여기에 다른 문화와 관습, 역사 등으로 의도하지 않은 오해와 차별도 함께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데라모또 미도리, 결혼이민여성]
"일본은 아무래도 옛날에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는 조금 많았던 것 같아요. 잘해주고는 싶은데 (가끔) 가끔 계세요. 그때는 좀 마음이 아프고 일본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사과도 드리죠."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결혼이민자와 귀화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차별 경험을 묻는 조사에서 대상자 만 오천 명 가운데 41.3%가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 2009년 조사결과 36.4%와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4.9% 포인트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장소별로는 직장과 일터에서의 차별경험이 4점 만점에 평균 2.5점으로 가장 높았고, 상점, 음식점 은행 등이 1.74점, 거리나 동네서 1.73점 순이었습니다.

이같은 차별에는 결혼이민자 등의 내적 요인보다 인종이나 피부색의 차이 등 외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이유 없는 편견이 심하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사회가 벌써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이 이 점입니다.

또, 그들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인터뷰:장지영, 다문화센터 통번역사(베트남)]
"외국에서 들어오는 분들보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라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반대로 한국 사람이 다문화 이해하는 교육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러면 차별이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결혼이민여성.

그러나, 우리가 이들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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