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노인 증가...외롭고 병들고

홀몸 노인 증가...외롭고 병들고

2012.12.06.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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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연령층의 어려운 상황과 정책적 문제점을 짚어보는 네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나 홀로 사는 홀몸 노인들의 문제를 고재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78살의 할머니는 아들 내외와 떨어져 혼자 임대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 방안은 찬바람 부는 바깥만큼 냉기가 가득합니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부엌으로 나서는 할머니.

혼자 지내다 보니 먹는 것도 부실하고 아픈 곳도 많습니다.

여기에 무엇보다 외로운 게 가장 힘이 듭니다.

[인터뷰:문 모 할머니, 홀몸노인]
"혼자 있으니까 외롭고요, 몸이 안 좋으니까 뭐 해 먹는 것도 불편해요."

문 할머니와 같은 노연령층의 나 홀로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30%를 넘어선 이후 계속 늘어 2030년에는 37%에 이를 전망입니다.

특히,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홀몸노인의 비율도 증가추세입니다.

지난 2007년 15만여 명에서 지난 2010년 약 18만 명까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문제점도 하나 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성태, 아라종합사회복지관장]
"가장 큰 어려움이 경제적 어려움을 얘기하시고요. 또 건강적인 부분들, 어르신들이어서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적인 부분을 (고민하십니다.)"

우리나라 나 홀로 노인 1인 가구는 10가구 중 8가구가 빈곤상태로 OECD 평균의 2.5배에 달해 최고수준입니다.

또, 홀몸노인 가운데 40% 넘게 우울증을 경험했고,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90%에 달합니다.

난방비와 전기요금을 합친 광열비를 걱정하는 노인 에너지 빈곤층이 많은 것도 걱정거리입니다.

에너지 지원 대책이 있지만 예산 탓에 지원받는 노인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권미애, 사회복지사]
"복지관이나 제도권 안에 있는 분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발견되지 못한 분들이 있을 수가 있거든요. 그분들을 위한 제도적인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들은 고독사나 노인 자살로 이어질 수 있고 추운 겨울철 더욱 두드러집니다.

올겨울은 강추위가 잦을 것으로 전망돼 홀몸노인들의 겨울나기가 올해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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