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할아버지 운전면허 취득

100살 할아버지 운전면허 취득

2012.10.11.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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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100살이신 할아버지가 면허시험 도전 석 달 만에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했습니다.

포기란 없는 이 할아버지는 이제 또 다른 도전 과제를 찾고 계십니다.

CMB 충청방송 이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의 한 자동차 운전 전문학원.

젊은 수강생들 사이로 백발의 노인 한 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올해로 100세인 박기준 할아버지.

올 봄 원동기 면허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뒤 곧바로 자동차 운전 면허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필기시험 2번과 기능시험 2번 그리고 3번의 도전 끝에 합격한 도로 주행까지.

석 달 동안의 도전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박 할아버지에게 포기란 없었습니다.

[인터뷰:박기준, 충남 공주시 사곡면(100살)]
"손자들과 젊은 사람한테도 뭔가 모범이 되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 했는데."

마침내 손에 받아든 자동차운전면허증.

도로 주행을 위해 구입한 자동차 운전대를 이제 직접 잡게 된 할아버지의 얼굴엔 긴장감도 잠시, 서툴지만 자신감 있는 운전 실력을 뽐냅니다.

[인터뷰:홍창기, 자동차운전 학원]
"꼭 해야 된다는 그런 신념이 강하신 것 같았어요. 젊은 사람보다 더 열심히 노력을 하셨어요."

'하면 된다'는 할아버지의 인생철학이 자가 운전에 도전한 이유지만, 더 큰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보건소를 자주 방문하는 할머니를 옆 좌석에 태우고 함께 방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기준, 충남 공주시 사곡면(100살)]
"가까운데, 공주 시내나 면내, 읍내 같은데 드라이브 삼아 (부인을) 같이 태워서 갈 수도 있고, 보건소 혈압약 타러 갈 때 타고 갈 수도 있고."

최고령 운전면허 취득자에 이름을 올린 박 할아버지는 이제 또 다른 도전 과제를 물색하며 식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원동기에 이어 자동차면허 취득까지, 100세를 맞은 박 할아버지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CMB NEWS 이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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