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의 극단적 선택

은둔형 외톨이의 극단적 선택

2012.09.14.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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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김홍일이 자매를 살해한 이유가 은둔형 외톨이적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직 한 여성에게 집착하면서도 언젠가는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다 헤어지자는 말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흉기로 자매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김홍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긴 했지만 범행 전까지는 특별한 일탈 행동이 없었던 김홍일이 자매를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3년간 교제했던 여자 친구에 대한 집착 증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SNS 사용 내역에 다른 사람 이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여자 친구에게 매달렸습니다.

[인터뷰:윤치영, 울산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크게 많이 대화 나눈 상대가 없었고 거의 카카오톡 내용도 피해자한테 거의 다 몰려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범행 동기를 김홍일의 '은둔형 외톨이'적 성향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라면서 언젠가 누군가에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렸다는 것입니다.

여자 친구와 사귀는 동안에도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렸고 헤어지자는 말에 그동안 살아오면서 표출되지 못한 불안과 분노가 터져 나왔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강제욱, 부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거기에 대한 분노나 원망이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표현된 적이 없고 한 번도 풀어 보지도 못하고, 해소되는 감정들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지 않았을까..."

하지만, 김홍일이 50여 일 동안 산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은둔형 외톨이'적 성향이 아니라 범행을 저지른 뒤 온전하지 않은 정신 상태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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