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물장군...보금자리 찾아

멸종위기 물장군...보금자리 찾아

2012.09.02. 오전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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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냇가에 사는 곤충 가운데 '물장군'이라는 곤충이 있는데요.

십여 년 전만 해도 흔했지만 지금은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물장군의 인공증식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복원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 웅덩이의 폭군이라 불리는 물장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생곤충 가운데 가장 크고, 거꾸로 매달려 꼬리부분을 물 밖으로 내밀어 호흡합니다.

수초에 몸을 감추고 접근하는 올챙이나 개구리, 작은 물고기의 체액을 빨아 먹습니다.

현재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동물 2급 보호종.

급속한 도시화로 서식처가 파괴되고 농약으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야행성 곤충이에요. 밤에 날아다니는 곤충인데 불을 보고 날아왔다가 다시 돌아가지 못해요. 상대적으로 크기에 비해 뒷날개가 작거든요. 비행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다시 날아가지 못해 로드킬 당하는 것도 있고..."

제주도에 이어 강원도도 물장군 인공증식에 성공해 방사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방사한 물장군은 2007년 포획한 6마리를 인공 증식한 암수 각 40쌍으로 모두 80마리입니다.

물장군이 동종까지 잡아먹는 습지 최상위종이라 외래 유입종 퇴치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규만, 원주지방환경청장]
"멸종위기 생물인 물장군을 방사해서 훼손된 먹이사슬을 복구하는데도 의미가 있습니다."

물장군 인공증식에는 특히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골프장 건설 업체가 후원에 나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연구소 측은 방사 이후에도 물장군 서식 환경과 개체수 변화를 지속적으로 연구, 관찰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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