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다도해 쓰레기로 '몸살'

아름다운 다도해 쓰레기로 '몸살'

2012.07.10. 오전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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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피서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러 해변을 찾았다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들로 눈살을 찌푸린 경험 한두 번씩은 있으실 겁니다.

치우고 또 치워도 파도를 타고 밀려오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 때문에 우리 다도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군가가 작심하고 버리기라도 한 듯 쓰레기가 널려있습니다.

음료수 캔과 비닐, 각종 일회용품에서부터 폐타이어와 부표까지.

심지어 중국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들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진영단, 전남 진도군 조도면]
"(쓰레기가) 쌓이지요. 물이 밀려왔다 또 올라왔다 내렸다 하면서...(쓰레기 치우기가) 힘들죠, 우리 힘으로는 여간 힘들죠. 보고만 있지..."

불과 3백 미터도 못 되는 구간인데도 1톤에 가까운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염분 때문에 재활용도 어렵고 해양쓰레기를 폐기해주는 곳도 많지 않아 한마디로 골칫덩입니다.

[인터뷰:최진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해양자원과 주임]
"쓰레기를 줍는다고 해도 또 밀려들고 또 밀려들고 하는 문제점이 있고요. 또 하나는 할머니들이 이렇게 모아놓으시면 지자체에서 해양쓰레기를 갖고 나가기는 하는데 지자체도 섬들이 너무 여러개 있다보니까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우리나라도 ICC, 국제연안정화 운동에 참여해 매년 민·관에서 수천 명이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조류를 타고 밀려들기 때문에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ICC 조사카드를 작성해 쓰레기 종류와 양, 오염원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축적해나가고 있는 것이 그나마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장명길, 목포해경 해양오염 방제과 주임]
"해양쓰레기는 국제적으로 유동을 하는데 국제적인 쓰레기의 분포 그 다음에 지역적으로 쓰레기가 발생하는 양을 파악해서 거기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아름다운 다도해가 쓰레기 집하장이 되지 않도록 국가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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