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교회만 노렸다"

"문 열린 교회만 노렸다"

2012.06.19.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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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새벽 시간 교회에 들어가 음향기기 등을 상습적으로 턴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교회는 30곳이 넘는데 한적한 곳에 위치한 문 열린 교회가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충북 영동의 한 교회.

복면을 쓴 남자가 돌아다니며 무언가 찾고 있습니다.

남자는 잠시 뒤 크고 긴 물건을 들고서 황급히 교회를 빠져나갔습니다.

화면 속 인물은 23살 최 모 씨로 교회를 돌며 신시사이저 같은 고가의 음향 장비를 털어 오다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충청과 경기 지역 교회 30여 곳에서 1억 7천만 원어치 물건을 훔친 걸로 조사됐습니다.

최 씨는 새벽 시간대, CCTV가 설치되지 않은 한적한 교회를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새벽에 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교회에서 문을 열어 놓는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인터뷰:절도 피해자]
"낮이든 저녁이든 교회인들이 와서 기도를 하기 때문에 문을 잘 안 잠그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범행 대상 교회를 물색했고 큰 음향기기를 옮기기 위해 차량도 개조했습니다.

[인터뷰:한달우, 서산경찰서장]
"교회에 다니고 있었고 고교 시절에 밴드를 했기 때문에 음향 기기에 대해서도 잘 알고…"

교회 침입에 별 제재가 없자 최 씨의 범행은 하루에 교회 두세 곳을 털 정도로 대담해졌습니다.

[인터뷰:최 모 씨, 피의자]
"쉽게 열려 있고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좀 쉬웠어요."

경찰은 또 지난 4월 최 씨가 상근예비역 윤 모 씨와 충남 예산의 한 음향기기 창고를 턴 혐의를 포착하고 공범 윤 씨를 헌병에 인계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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