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산성 수돗물 대란...상수도 신뢰 먹칠!

광주 산성 수돗물 대란...상수도 신뢰 먹칠!

2012.05.13. 오전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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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수장에서 화학약품이 너무 많이 들어가 광주광역시 전체의 65%에 산성 수돗물이 공급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특히,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상을 알리는 비상벨이 울린 뒤에도 3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동구와 서구, 남구 주민들은 어제 오후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평소와는 다른 수돗물이었습니다.

[인터뷰:광주 동구 주민]
"나는 별로 못 느꼈는데 우리 아들이 냄새가 나고 약품처리가 잘못 됐다고 그래 가지고..."

문제가 된 수돗물은 광주 용연정수사업소에서 나온 것으로 산성도가 기준보다 낮은 PH 5.5였습니다.

사고의 발단은 물에 떠있는 물질을 응집시킬 때 쓰는 용제가 새 나올 것에 대비해 천 3백만 원을 들여 하던 누출 방지벽 공사였습니다.

응집제는 평소에는 이 자동밸브를 통해 투입됩니다.

그런데 근로자들이 공사를 하면서 이 수동밸브를 잘못 건드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기준치의 10배 정도의 응집제가 정수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광주 용연정수장에서 공급되는 물은 광주시의 65%, 단순하게 인구로 치면 80만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광주광역시 관계자]
"아파트 같은 데는 저류조가 있습니다. 저류조가 있으니까 거기는 문제가 없어요."

정수장 운용상황실에 이상을 알리는 비상벨이 울린 것은 낮 1시 10분쯤,

그런데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한 오후 4시 20분까지도 광주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광주시는 밤 9시가 넘어서야 음용자제를 알리는 고지를 방송국에 요청했습니다.

[인터뷰:광주광역시 관계자]
"이 걸 먹어서 인체에 크게 해가 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콜라와 사이다가 PH 5이하입니다."

응집제가 많이 들어간 물 2만 톤을 버려 혈세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닌데다 이미 가정으로 들어간 물을 빼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외부 근로자의 고의성 여부와 문제의 공사를 할 때 감독공무원이 현장에 있었는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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