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가동 중단에 부품 비리까지

고리원전, 가동 중단에 부품 비리까지

2011.12.15.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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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중고부품 납품 비리에 이어 어제는 가동까지 중단되면서 고리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가동 중단 때마다 반복되는 전력수급 위기론은 되레 원전을 계속 짓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리원전이 다시 멈추면서 주민 불안도 커졌습니다.

방사성물질과 무관하다고는 하지만 고리원전 한 곳에서만 올 들어 6번째 정지사고입니다.

최근 터진 부품비리는 불안을 확신으로 만들었습니다.

발전기에 사용하는 중고부품을 빼돌린 뒤 색만 다시 칠해 새 제품인 것처럼 납품한 겁니다.

빼돌린 돈이 3년에 걸쳐 3억 원이 넘습니다.

이미 구속이나 수배된 발전소 간부와 납품업체 대표 뿐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 고위 간부들까지 줄줄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과 감사원이 나선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터져도 원자력 발전소가 보안 시설이라는 이유로 정보 공개는 거의 안 되고 있습니다.

원전이 멈출 때마다 불거지는 전력수급 위기론이 불안전한 원전 건설의 밑밥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구자상, 반핵부산시민대책위 공동대표]
"근본적 배경으로는, 우리나라 예비 전력률 자체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예비 전력률이 실제로 가장 높은 나라고, 1인당 전기 사용량 자체가 대단히 높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에너지 사용 효율은 외국에 비해 턱 없이 낮은데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발전소를 늘려 수급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겁니다.

잇딴 비리와 사고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 11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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