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0%' 가짜 홍삼정 유통

'홍삼 0%' 가짜 홍삼정 유통

2011.12.09.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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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 제약사에 홍삼정을 만들어 납품해 온 하청 업체가, 상표를 도용해 '짝퉁' 제품을 몰래 만들어 유통시키다 적발됐습니다.

모두 2만여 세트가 판매됐는데 이 가짜 홍삼정에는 홍삼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 유통된 홍삼정 제품입니다.

모 제약회사 이름과 상표를 도용해 만든 이른바 '짝퉁' 입니다.

240g짜리 홍삼정 3개가 한 세트로 판매되는 정품과 달리 4개들이가 한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포장에는 100% 국내산 홍삼에 몸에 좋은 약재를 넣어 만들었다고 표기돼 있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이 가짜를 제조해 판매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정품 홍삼정을 납품해 온 하청업체 사장 김 모 씨.

김 씨는 인삼 정과를 만들고 남은 물에 인삼 꽃과 물엿을 넣어 가짜 홍삼정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홍삼정이었지만 실제로는 홍삼 성분이 1mg도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삼 특유의 쓴 맛은 익모초와 인진쑥을 넣어 속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홍삼정은 서울 등 대도시에 차려진 유통 사무실에서 방문 판매 등 직거래를 통해 2만여 세트가 팔렸습니다.

[인터뷰:조누수, 금산경찰서 수사과장]
"돌아다니면서 노인정이라든가 건강에 관심이 있고 자녀들한테 (받은)용돈이 좀 있을 만한 노인분들을 상대로 해서 전부 유통이 된 겁니다."

일부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까지 수출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짝퉁' 홍삼정을 만들어 판 김 씨를 구속하고 다른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가짜 홍삼정의 인체 유해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제품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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