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길 열었다!

[앵커멘트]

나이가 들면 가장 무서운 질병 가운데 하나가 '골다공증'인데요.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갱년기 이후 여성뿐만 아니라 이제는 노년기 남성까지 확산되고 있는 골다공증을 새로운 차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리없는 도둑으로 일컬어지는 골다공증.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상실에 의해 여성은 물론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고, 기존의 치료제는 부작용이 많아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화학연구원 배명애 박사팀이 골형성을 촉진하고 골흡수를 억제하는 '타즈' 단백질을 조절하는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KR-35454)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배명애, 화학연구원 신약플랫폼기술팀장]
"이 후보물질은 이 타즈를 조절함으로써 성체줄기세포에서 뼈세포로 많이 갈 수 있는 조골세포를 촉진시키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2005년 이화여대 황은숙 약대교수와 고려대 홍정호 교수가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타즈'단백질에 주목했습니다.

'타즈'가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 것입니다.

신약개발을 위한 약물성 테스트 결과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극복해 새로운 차원의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인터뷰:안성훈, 화학연구원 신약플랫폼기술팀]
"이번 후보물질은 저희가 여러 가지 테스트해 본 결과 물리, 화학적 성질과 독성과 체내 동태가 훌륭한 신약 후보물질로 판단됩니다."

[인터뷰:배명애, 화학연구원 신약플랫폼기술팀장]
"기존 치료제는 골흡수를 억제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아니면 뼈를 형성하는 단일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저희 화합물은 뼈는 촉진시키고 골흡수는 억제하는 이중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로 사망하는 비율이 유방암과 같은 2.8%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사회를 위협하는 골다공증.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유명 제약회사에 기술이 이전돼 오는 2018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신약 후보물질을 저분자 합성화합물로 개발해 생산비를 낮춰 골다공증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