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산 농촌상 담은 동영상 70여 년 만에 공개

[울산] 울산 농촌상 담은 동영상 70여 년 만에 공개

2011.11.29.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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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70여년 전인 일본 강점기 시절, 울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생활상을 담은 동영상이 일반에 공개됩니다.

당시 일본이 지금의 울산 '달동'인 '달리'지역에서 마을사람들이 농사짓고, 빨래하고, 혼례 치르는 모습 등을 찍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입가에 수줍음이 가득한 새색시가 가마를 타고 시집을 갑니다.

마을 사람들도 젊은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복하며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추수철, 마을에 널찍한 타작마당이 섰습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타작하는 사람들, 그 옆으로는 마을사람들이 꽹과리와 북을 치며 신명을 돋우면서 마을의 화합과 풍년을 기원합니다.

70여 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마을 이름도 달동으로 바뀌었고, 현대식 주택가로 변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1936년에 촬영된 것으로 소리가 담겨 있지 않은 무성 동영상.

일제가 울산 달리지역을 대상으로 농촌 위생과 민속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한 미야모토 케타로씨가 촬영한 13분짜리 입니다.

이 동영상은 현재 미야모토 기념재단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을 잠시 빌려,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입니다.

13분 동영상안에는 여성들이 빨래터에서 빨래하는 모습과 곡식을 다듬는 모습, 마을 앞의 제당과 민가의 전경 등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달리는 127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습니다.

[인터뷰:신형석, 울산시립박물관 학예사]
"이 영상을 보면, 당시 울산의 생활상, 예를 들면 농사짓는 모습이나, 타작마당에 추수하는 모습 등,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어 당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번 동영상은 한 동네를 담은 것이지만, 한국 농촌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70여 년만에 공개되는 동영상은, 다른 사진과 함께 울산시립박물관에서 내년 2월 말까지 특별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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