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회원 판돈 돌려줍니다"...다단계 도박사이트 적발

"우수회원 판돈 돌려줍니다"...다단계 도박사이트 적발

2011.06.29.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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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 다단계 방식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꾸렸는데, 실체는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은 게임사이트입니다.

하지만 첫 화면은 포장일 뿐, 실제로는 게임머니를 그대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충전 한도도 없는 회원제 불법 도박사이트입니다.

게임사이트에 접속하면 '점검중'이라고 뜹니다.

그러면서 콜센터로 전화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회원제 가입을 권유합니다.

합법적인 게임사이트인 줄 알고 들어왔던 사람들이 불법 사이트라는 걸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녹취:도박 참가자]
"처음에는 허가난 건 줄 알고 했지. PC방에서는 원래 불법 못하게 돼 있거든요. (잃은 돈 가지고) 이를 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이렇게 돼 버렸네요."

회원제를 고수한 이유는 다단계식 운영 방식에 있습니다.

중국에 본사, 부산에 총판이 있고 그 아래 전국적으로 도박할 사람을 끌어모으는 PC방이나 업주를 둬, 판돈을 수수료 명목으로 나눠가졌습니다.

판돈의 14%까지 업주에게 돌아가고 업주는 우수회원에게는 최고 8%까지 되돌려주면서 게임을 계속하도록 권했습니다.

[녹취:PC방 업주]
"총판이 12%를 받으면 회원들한테는 10%만 주고 제가 2%를 먹고... 제 위의 상위는 그 배당이, 몇 %를 더 먹겠죠. 완전 다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과 일본에 서버를 둔 본사는 수수료 이외에도, 게임에서 이겨 돈을 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대 패를 볼 수 있는 '뷰어'와 승률을 조작하는 '로봇'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인터뷰:김수찬, 부산 금정경찰서 생활질서계장]
"본사는 도박자의 판돈이 크다고 판단되면 즉시 뷰어 및 로봇 프로그램으로 게임에 접속해 승률을 조작하였으며..."

지금까지 파악된 도박 규모만 300억 원대.

하지만 돈도, 실제로 중국에서 사이트를 운영한 업주도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은 일단 국내 총판 28살 임 모 씨를 구속하고 계좌 추적과 중국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실체를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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