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화대교 공사 두고 또 대립각

[서울] 양화대교 공사 두고 또 대립각

2011.06.01.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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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시가 양화대교 교각 간격 확장공사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이를 반대해 온 시의회와 또다시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휘어진 디귿자 도로를 지나야 하는데, 고래 싸움에 애꿎은 시민들만 또 등이 터지게 됐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화대교 강남쪽 차로에 이어 강북쪽 차로에도 아치 만드는 공사에 들어갑니다.

큰 배가 다닐 수 있도록 교각 두 개를 없애는 대신 다리 무게를 지탱하게 하기 위해 아치를 세우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일곱 달 동안 양화대교를 건너 강북으로 갈 때는 '디귿' 자 모양으로 휜 우회 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앞서 강북쪽 차로에 같은 작업을 할 때는 우회 도로 이용 기간이 당초 일곱 달에서 넉 달이 더 늘었습니다.

시의회가 예산을 모두 깎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 번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유호옥, 택시 운전사]
"여기에서 채 못 꺾어서 사고 난 일이 허다해요. 그런데 지금도 디귿 자로 만들면 그런 상황이 또 나지 않는다고는 못 보거든요."

서울시는 예비비를 끌어다 써서라도 내년 3월까지는 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입니다.

[녹취:이종현, 서울시 대변인]
"반 이상 진행된 공사를 이제 와 중단하면 공사비 318억 원은 무의미한 혈세 투입이 될 것이고 매몰 비용 107억 원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시의회 민주당은 이번에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오승록,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
"다리와 다리 사이 간격을 넓히는 것, 이것은 시민들 일상생활과는 전혀 상관없는, 호화 크루즈선 다니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거든요. 이 부분은 시민들의 혈세 낭비기 때문에 (막는 것입니다)."

특히 예산을 삭감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비비를 쓰는 것은 불법이라며 담당 직원을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화대교 공사를 두고 서울시와 시의회가 또다시 대립각을 세우면서 시민 불편만 커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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