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배춧값 폭락에 산지폐기 나서

농민, 배춧값 폭락에 산지폐기 나서

2011.05.26.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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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겨울 크게 올랐던 배춧값이 이번 봄에는 폭락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수확해 봤자 비용도 안 나온다며 한숨만 쉬고 있고 급기야 배추밭을 산지에서 폐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내용 알아봅니다. 고재형 기자!

배춧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힘들어한다는데요.

산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리포트]

배춧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농민들은 말 못 할 속병을 앓고 있습니다.

가격 안정을 위해 농민들이 산지폐기를 하면서 유통 물량을 직접 조절하고 있는데요.

농민들을 직접 만나보니까 정성스럽게 심은 배추를 직접 손으로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들 표정이 무척 어두웠습니다.

어제 취재를 나갔던 배추밭의 주인은 마음이 아프다며 인터뷰도 사양했습니다.

3개월 정도 자식처럼 키운 배추가 트랙터에 갈리는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습니다.

제주지역은 봄배추 재배 면적이 160헥타르 정도입니다.

지난해 37헥타르 보다 3배 이상 증가한 면적인데요.

이 가운데 100헥타르 정도에서 생산되는 배추 4,500톤가량을 이달 말까지 폐기하게 됩니다.

[질문]

올해산 봄배추 가격, 어느 정도 폭락했습니까?

[답변]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산 배추 도매가격은 7천 원 정도였습니다.

올해는 17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요.

80% 정도 폭락한 것입니다.

농민들은 배추 한 포기에 작업비 등을 포함하면 700~800원 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금은 작업해서 시장에 내놔 봐야 포기 당 100원 받기도 어려워 작업비도 안 나온다는 겁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다른 농작물도 재배를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큰 손해를 보면서 배추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농협과 제주도는 배추 처리 난을 겪는 농민 돕기에 나섰습니다.

제주도가 49%, 농협이 51%를 부담해 3.3㎡당 1,500원을 작업비 명목으로 보전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농민들은 가격이 비쌀 때는 수입을 해 가격을 낮추고 지금처럼 폭락할 땐 대책 마련이 없다며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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