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폭우' 가능성 여전한데...태풍 북상 중?

'국지성 폭우' 가능성 여전한데...태풍 북상 중?

2017.07.23.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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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재난팀 팀장

[앵커]
요즘 주말마다 이렇게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충북에 이어서 이번에는 수도권입니다.

호우의 원인과 또 앞으로의 비 전망 해 보겠습니다. 과학재난팀의 김진두 팀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요즘 내렸다 하면 물폭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비가 참 많이 내렸는데 오늘 비가 어느 정도 많이 내렸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주 청주에 내린 비와 비교하면 가장 잘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청주에 지난주에 290mm의 일강우량이 기록됐습니다.

오늘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수도권에 160mm 정도가 내렸습니다. 청주가 훨씬 많이 내렸죠. 그런데 시간당 강우량은 순위가 역전이 됩니다.

오늘 가장 많은, 강한 비가 내린 지역이 시흥시 포동입니다. 1시간에 96mm의 비가 내렸는데 지난주 청주 지역에는 시간당 강우량이 91mm였습니다.

물론 많기는 했지만 오늘 비가 더 강하게 내린 거죠. 그런데 지난주보다는 강우량이 적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지난주 청주 지역의 비는 오랫동안 많은 비가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렸다면 오늘은 비구름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서 그렇게 많은 피해, 예상보다는 그렇게 많은 피해가 나지 않았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원인이 비구름이 강한 비구름이었지만 한 군데 머무르지 않고 이동했다 이런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비가 내렸던 것은 아주 큰 피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조금만 더 있었으면요. 시간당 96mm라면 굉장히 강한 비입니다. 그게 2시간만 지속되고 1시간에 96mm라도 30mm 정도의 비가 2~3시간만 집중되면 거의 청주 정부의 피해가 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비는 시간당 96mm가 내렸지만 그다음 시간에는 강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또 그게 지역이 한 군데 머무르지 않고 약간 비구름이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약화되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에 청주 지역, 지난주 충주 지역보다는 피해가 적었던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고요.

현재 우리나라 남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뜨거운 성질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습니다. 상층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는데 그 사이에 장마전선이 형성이 되는 거거든요.

장마전선이 북한 지방에 머물고 있다가 지금 중부지방으로 넘어온 겁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에 따라 수증기가 강력한 수증기가 들어오면서 시흥에 96mm 정도의 비가 내렸는데 문제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간 수축하면서 비구름이 이동을 했다라는 거죠.

지난주 청주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충북지역에 새벽부터 오전까지, 그러니까 한 5~6시간 이상씩 굉장히 강한 비가 집중됐습니다. 그 차이가 있었던 겁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은 일단 수도권에는 비가 그쳤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기자]
서울은 호우경보가 해제됐고요. 인천도 해제가 됐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비구름이 남동쪽으로 이동을 하는 거죠. 그런데 현재는 어느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냐면 경기도 남동부 지역, 그러니까 광주와 이천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고요.

양평과 여주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상태입니다. 그 지역을 제외하고 북동 쪽, 북서 쪽 지역은 강한 비구름이 이동을 했기 때문에 소강상태에 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비구름들이 약화되면서 이동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비의 큰 고비는 넘겼다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다시 비구름이 강해진다거나 비가 또 많이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기상청이 오전 11시에 기상청 예보를 발표하는데 그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비가 또 올 것인가. 비구름이 이동하는데 또 다른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또 다른 비를 쏟아부을 것인가가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예보가 20~70mm 정도의 예보를 봤고요. 그 많은 지역은 100mm 이상의 강우량을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원인이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그대로 유지를 한 상태에서 우리나라 내륙에 수증기가 굉장히 포화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굉장히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한 번 비가 쏟아졌다 하면 시간당 60mm 이상의 비가 내릴 조건이 충분했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mm 이상의 예보를 냈는데 지금 현재 상황을 보면 비구름이 약화되면서 이동하고 있는 추세이고 또 다른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그러니까 100mm 예보는 예상에서 벗어났고요. 20~70mm 정도의 비가 경기 남동부 지역, 충청 일부 지역, 경기 북부 지역에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변수가 남아 있는 게 오늘 밤에 고기압이 약간 처져 내려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남부 지방에 소낙성으로 강하게 비가 내릴 가능성, 이 부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충청 일부 지역에 대해서도 전망을 해 주셨는데 충북 지역, 특히 청주 지역 같은 경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20mm 정도의 비는 더 내릴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70mm, 100mm 이 정도의. 또 다른 피해를 발생할 정도의 그렇게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미 비 피해 입은 분들인데 또 비가 내리면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러면 일반적으로 장마가 보통 7월 25일에 끝났다고 해요. 이번에는 좀 더 늦어진다 이렇게 봐야 되는 상황인가요?

[기자]
장마는 기본적으로 남부에서부터 중부로 올라간 뒤에 북한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끝납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는 건데 보통 중부 지방이 장마 끝나는 시기가 7월 25일입니다, 평균적으로요.

그런데 지금 기상청 예보를 보면 7월 25일에 다시 한 번 비를 예상을 했고요. 장맛비입니다. 그리고 7월 29일, 그러니까 이번 주 토요일에도 다시 장맛비를 예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예년보다는 장마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는 예상이죠. 이 장마전선이 뚜렷한 형태가 아니라 약간 장마전선 형태는 아니지만 비가 많이 오는 형태, 이걸 장마로 볼지 소나기로 볼지 어렵습니다마는 장맛비로 예상을 한 게 29일까지, 이번 주 토요일까지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라는 거죠. 태풍이 올라오게 된다면 장마전선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태풍이 올라온다면 이번 장마는 25일, 그러니까 모레 화요일에 끝나는 거고, 평년하고 똑같이 끝나는 거고 만약에 태풍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장마는 예년보다 좀 긴 이번 주 토요일까지 장마로 봐야 합니다.

[앵커]
지금 태풍 말씀을 하시니까 장마보다 더 비가 많이 오는 게 아닌가 이런 걱정이 들기도 해요.

[기자]
지금 우리나라 주변에서 태풍이 세 개가 연달아 발달을 했습니다. 5호, 6호, 7호 태풍이었는데 그중에서 뒤에 발생한 6호와 7호 태풍은 이미 소멸했습니다.

5호 태풍은 일본 남동쪽에서 이동하고 있는 상태인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발생한 태풍 중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은 없습니다.

그런데 태풍의 영향을 보는 이유는 슈퍼컴퓨터가 앞으로의 기상을 예측을 하는 모델에서 태풍이 하나 이번 주 후반 정도쯤 만들어져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야기죠. 이게 어디로 움직일지는 아직까지 변수가 좀 많습니다.

중국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고 서해상을 타고 올라갈 가능성도 있고 일본 쪽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태풍이 만들어져서 슈퍼컴이 예측한 대로 우리나라 근처까지 올라온다면 장마전선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풍이 올라와서, 슈퍼컴 예상으로 올라온다면 장마는 모레 끝, 하지만 태풍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이번 주 토요일까지 마지막 장맛비 이 정도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장마가 물러난다고 해도 태풍이 올 수도 있다니까.

[기자]
태풍이 오면 장마는 끝나는데 태풍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설상가상이 되는 거죠. [앵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 계속 우려되는 부분이 뭐냐 하면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은 비가 또 오는 경우가 있을 것인지 만약에 그런 가능성이 있다면 어느 지역이 좀 우려되는 부분인지 대강이라도 전망해본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요. 우선은 어느 지역이든지 가능성은 높습니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미 우리나라 주변의 온도가 굉장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거기에 수증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약이나 똑같은데 어느 지역에 심지를 붙이느냐에 따라서 폭발하면 거기에 호우가 내리게 되는 거죠. 그런데 현재 상황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동이 어느 정도로 움직이냐에 따라서 그게 중부가 될 수도 있고 남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확한 예측은 슈퍼컴퓨터도 못하고는 있습니다마는 현재로서는 오늘 낮 동안에 중부지방이었다면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는 남부지방이 가능성이 조금 더 높고요.

그리고 화요일, 그러니까 모레 장마전선을 예상했을 때는 다시 중부지방에 호우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까지는 현재 예측이 가능합니다.

[앵커]
아무쪼록 또다시 비로 인한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과학재난팀의 김진두 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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