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너울·침수 주의...다시 여름 더위

해안가 너울·침수 주의...다시 여름 더위

2017.05.27. 오전 08: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혜민 / 기상 캐스터

[앵커]
어제부터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슈퍼문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일까지 해수면이 크게 상승하겠습니다. 해안 낮은 지대 주민들은 침수 피해를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또 주말 날씨는 어떤지 과학재난팀 이혜민 캐스터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캐스터]
안녕하세요?

[앵커]
슈퍼문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해수면이 상승한다고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작년 11월에는 68년만에 가장 큰 슈퍼문이 뜨면서 갑작스러운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저지대 곳곳이 침수됐었는데요. 어젯밤 달이 지구에 최대로 근접하면서 슈퍼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보통 지구와 달의 거리가 38만 킬로미터 정도인데 이번에는 달이 지구에 35만 7000킬로미터까지 다가와 평소보다 약 2만 킬로미터 정도 가까워진 건데요.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환한 보름달이 아니고 그믐달이라는 겁니다. 지난해에는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놓인 보름 때라 전에 없이 큰 보름달이 뜬 것이지만 올해는 태양과 달, 지구 순으로 놓이는 그믐 때라 큰 달을 볼 수는 없습니다.

달과 지구가 이렇게 가까워지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커 해수면이 크게 상승하게 되는데요. 내일까지 해수면이 상승하고 조차가 크게 나타나겠습니다. 오늘과 내일 서해안의 해수면 높이가 가장 높게 오르겠습니다.

특히 인천과 평택 등지에서는 밀물과 썰물 차이가 10m 안팎까지 벌어지면서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차가 클 때는 밀물 시에 평소보다 물이 빠르고 높게 차올라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지난해 11월 슈퍼문의 영향으로 인천 소래포구 등 해안가 어시장과 해안도로 등이 바닷물에 침수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범람이나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요즘 바람이 강한 날도 있었는데 파도 주의해야 할 곳은 어딘가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크지 않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동해 대부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늘 바다의 물결이 최고 4미터까지 높게 일겠습니다.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너울성 파도가 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전사고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말을 맞아 야외 활동 하는 분들 많을 텐데 다시 더워진다고요?

[캐스터]
네. 5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계절의 시계도 봄의 끝자락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기온도 오르면서 다시 더워집니다. 어제는 쾌청 하늘에 선선한 바람까지 불며 오랜만에 막바지 봄을 느끼기 좋았는데요.

오늘은 다시 기온이 오릅니다. 낮 기온 서울 25도, 대전 26도, 광주와 대구 27도로 평년보다 1~2도 가량 높겠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이 좋겠는데요. 그래도 해가 지고 나면 금세 서늘해집니다.

일교차가 10도 안팎 크게 나니까요. 입고 벗기 간편한 겉옷은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말이라 많이들 밖에 나가실 것 같은데 더위와 함께 주의해야 할 점 알려주시죠.

[캐스터]
네. 쾌청한 하늘은 반갑지만, 햇볕이 무척 뜨겁습니다. 오늘도 자외선이 무척 강하겠는데요. 전국 대부분 자외선 지수 붉은 색으로 매우 높음 단계입니다. 이 정도면 햇볕에 노출 됐을 때 수십 분 이내에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햇볕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의 외출을 피하고요. 실내나 그늘에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햇볕은 강하지만, 공기는 깨끗합니다. 오늘 미세먼지 농도 전국이 보통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앵커]
때 이른 더위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요. 올여름 날씨는 어떨까요?

[캐스터]
올여름도 더위 대비 단단히 하셔야겠습니다. 올여름도 지난해처럼 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찍 더위가 시작됐죠. 봄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더웠던 5월이였는데요.

기상청에 발표한 올여름 기상전망을 살펴보면 여름이 시작되는 다음 달, 6월은 평년 기온을 웃도는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고요. 이후 장마철이 지난 뒤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찾아오면서 7월과 8월에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 무척 덥겠습니다.

[앵커]
더위 대비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강수량이나 태풍도 어떨지 궁금한데요.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캐스터]
네. 비는 주로 8월에 내릴 때가 많겠습니다.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장마철인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에는 많은 비를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 전반, 남쪽 해상에서 점차 발달해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발달한 뒤 여름철 후반에나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확장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장마전선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장마가 늦어지거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은 10개에서 12개 정도가 발생하는데요. 이 중 예년과 비슷한 2개 정도가 한반도에 북상할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 재난팀 이혜민 캐스터와 함께 앞으로의 날씨전망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