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진로 틀렸나?...11호 태풍 북상

태풍 진로 틀렸나?...11호 태풍 북상

2015.07.13.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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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과학기상팀 기자


[앵커]
제9호 태풍 찬홈은 남해안과 제주도에 강풍을 동반해 큰 비를 뿌린 뒤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1호 태풍 낭카가 또다시 북상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진두 기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태풍 찬홈이 오늘 아침에 완전히 소멸이 됐습니다. 북한에도 많은 비가 내렸을 것 같은데 말이죠. 우선 태풍의 특징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태풍 찬홈, 우선 여러 나라에 상륙을 했는데요. 괌, 대만 또 중국에도 큰 피해를 줬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진로도를 한번 보실까요. 찬홈은 이동을 하면서 해상에서 굉장히 강했습니다. 중형급 매우 강한 태풍 그러니까 슈퍼태풍이라고 부를 만한 태풍의 바로 아랫단계까지 발달을 했습니다.

찬홈은 중국쪽으로 다가오면서 굉장히 발달했기 때문에 중국 내부에 굉장히 큰 피해를 줬고요. 특히 저장성 부근을 강타하면서 그 지역의 이재민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방향을 틀어서 우리나라쪽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이 특징이 뭐냐하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옹진반도를 통해서 북한에 상륙을 했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북한에 상륙하기 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줬다는 거죠.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제주도 산간지역, 윗세오름에는 1430mm의 비가 왔고요.

[앵커]
1m가 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남해안 지역 같은 경우에는 100~200mm 가까운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중부지방에도 비가 제주도만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부 내렸는데요. 이게 녹조라든지 가뭄해소에 도움이 될까요?

[기자]
단비는 단비였습니다. 서울에도 39mm 비가 내렸고요. 특히 경기북부, 영서북부 그러니까 팔당댐 상류지역 같은 경우에는 한 50mm 가까운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뭄과 녹조가 완전히 해소가 되려면 100mm 이상의 비가 내려야 됩니다. 따라서 가뭄이나 녹조현상 해소에는 조금 미흡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녹조현상이 현재 악화되지 않고 약간 표면적으로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녹조현상이 더 심해지는 건 도움을 줬고 가뭄해갈에는 조금 미흡했다, 이렇게 분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녹조가 약해지는 데는 도움을 줬고요.

[기자]
더 악화되지는 않았고 상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태풍 예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진로 아닙니까. 어느 날, 어느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그 지역은 조심하라, 이런 얘기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번에 한미일 세 나라가 예보를 했는데 우리나라가 가장 틀렸다는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입니까?

[기자]
저도 오늘 분석을 보고 조금 놀랐는데요. 태풍 예보 같은 경우 상당히 어렵습니다. 정말 오래된 기술력이 축적돼야 태풍 진로를 정확히 예측을 할 수 있는데 과거에 제가 봤을 때는 태풍 예보를 할 때 미국과 일본의 중간 정도로 우리 태풍진로를 그린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당히 자체 예보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찬홈 진로를 예측했는데요. 미국이 가장 맞았습니다. 중국 내륙에 상륙하지 않고 중국 동부해안을 스친 뒤에 우리나라쪽으로 올라오는.

[앵커]
지금 실제 저 빨간 점선으로 보이는 게 실제 찬홈이 지나갔던 거고요.

[기자]
미국 진로하고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일본은 거의 안쪽으로 예보했고요. 중국도 이번에 예보를 했는데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바깥쪽을 지나가는 걸로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내륙으로 완전히 들어간 뒤에 올라와서 발해만쪽으로 올라가는 걸로 예상을 했었거든요.

이 예보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보면 슈퍼컴퓨터가 분석한 진로는 거의 비슷하지만 우리나라 기상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상층을 덮고 있는 찬 공기가 다소 강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쪽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중국 내륙 깊숙히 들어간 뒤에 내륙으로 올라온 뒤에 발해만쪽으로 빠져나가는 걸로 그렇게 인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찬홈은 우리나라에 그렇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단비를 내리고 일단 빠져나갔는데. 지금 더욱 큰 문제는 11호 태풍 낭카가 북상하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7월달에 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낭카는 일본 남쪽 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도는 그렇게 세지 않습니다마는 올라오면서는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로도를 보실까요. 아직 일본 먼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동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고 발달해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본쪽은 15일에서 16일 사이. 일본 본주를 통과한 뒤에 우리나라 동해안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주말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17일, 18일이니까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정도가 되고요.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기는 합니다마는 이 정도 상황으로 이동을 한다면 우리나라 전 지역에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제주도, 전남, 영남, 영동, 울릉도 그리고 독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풍진로의 오른쪽은 더 피해가 많고요. 왼쪽은 오른쪽보다 피해가 조금 적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태풍이 굉장히 발달하면서 일본을 스치고 지나간다고 해도 소형급의 강한 태풍 또는 중형급의 태풍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동부 그리고 남해안쪽에서는 상당한 피해에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그래픽상으로 보면 금요일, 토요일에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고요. 영향을 받는 지역은 경기도나 서울 같은 곳은 거의 비는 내리지 않겠군요.

[기자]
서울하고 수도권은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요. 또 영서지방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영동, 동해안쪽으로는 많은 비와 함께 큰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낭카는 말레시아어고요. 꽃이름입니다.

[앵커]
지금 태풍이 이렇게 연이어서 올라오고 있는데 사실 장마철이잖아요. 그러면 장마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실제로 올해 여름에는 장마가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영향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장마가 장마답게 올라온 적은 없었고요. 또 중부지방에 비가 뿌린다고 해도 장마전선의 가장자리에서 영향을 줬습니다.

태풍이 연이어서 두 개가 올라오고 있는데 태풍이 굉장히 강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올라오면서 장마전선도 깨지고 사라져버린 상태고 또 이번 주하고 다음 주에도 낭카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면 그 이후에는 거의 장마가 끝난 시기거든요. 그다음에 올해 장마는 사실상 이번 태풍이 연속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면 거의 끝난 걸로 봐도 되겠습니다.

[앵커]
올 여름 슈퍼태풍이 북상할 수도 있다는 이런 전망도 있었는데 여전히 유효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7월달에 2개의 태풍이 올라왔고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주변 해수온도가 23도 정도라서 낮습니다. 26도 정도가 되면 태풍이 에너지를 얻어서 계속 발달하게 되는데요.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7월 말부터 8월까지 올라가면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또 그때는 8월 정도쯤이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가 우리나라쪽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8월 중반쯤되면 강력한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요.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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