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후 변화 속도 빨라졌다!

한반도 기후 변화 속도 빨라졌다!

2009.05.07.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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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반도의 기온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 지구 평균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기후 변화도 그만큼 빨리 이뤄져 21세기 말에는 재난 수준의 기상 현상이 잦아지고 제주도와 해안 지역은 겨울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봄이 실종된 5월의 도심 거리.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미 여름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김영곤, 서울 동작구 상도동]
"봄이 언제 왔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더워서 봄 없이 여름이 바로 시작된 것 같아요."

1912년부터 지난 해까지 96년 동안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7도 올랐습니다.

전 지구 평균 기온이 0.74도 가량 상승한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습니다.

특히 2000년으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1990년대에 비해 0.2도나 높아져 기온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승배, 기상청 통보관]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도심 열섬 효과가 기온 상승에 반영돼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 상승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에 따른 기후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100년 전에 비해 겨울이 22~49일 짧아진 반면 봄이 빨리 찾아오고 여름은 13~17일 가량 길어졌습니다.

또 연 강수량이 19% 가량 늘었는데 증가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치우치면서 호우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기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재난 수준의 심각한 날씨가 자주 나타날 것이란 점입니다.

기상청은 21세기 말에는 가뭄과 홍수 등 상반된 기상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슈퍼급 태풍이 덮쳐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제주도와 울릉도, 동해안, 남해안 지역은 겨울이 아예 사라지고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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