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선수 "눈 뜨라는 말, 나를 향한 것" 인종차별 해명했지만...

칠레 선수 "눈 뜨라는 말, 나를 향한 것" 인종차별 해명했지만...

2018.09.13.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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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선수 "눈 뜨라는 말, 나를 향한 것" 인종차별 해명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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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축구 대표팀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가 최근 논란이 된 칠레 선수단의 인종차별 행위에 관해 해명했다.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둔 지난 10일 아랑기스는 동료들과 함께 수원 시내를 걸으면서 찍은 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 영상 속에는 칠레 수비수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가 아랑기스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눈을 떠라"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또 영상에는 눈이 작은 이모티콘까지 새겨져 동양인을 비하한다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반발이 거세지자 아랑기스는 문제의 영상을 지웠다. 그리고 13일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해명했다. 이 유니폼에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7번이 새겨져 있다.

칠레 선수 "눈 뜨라는 말, 나를 향한 것" 인종차별 해명했지만...

아랑기스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 내 작은 눈을 두고 '중국인'이라고 놀렸다"며 "그래서 동료들이 '눈을 떠'라고 말하면서 웃었던 것"이라고 동료인 이슬라의 행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방문했던 국가와 국민들을 화나게 하는 나쁜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농담이었지만 기분 나빴다면 사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눈이 작아서 중국인이라고 놀림당했다는 해명도 충분하지는 않아 보인다. 이 말에는 여전히 중국인 등 동양인들의 눈이 작다는 편견과 비하의 뜻이 담겨있을 뿐 아니라, 굳이 한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칠레 디에고 발데스(모렐리아)도 수원에서 만난 한 한국 팬과 사진을 찍으면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됐다.

한국과 칠레 언론에 이 사실이 보도되고, 비판 여론이 일자 발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문을 올린 뒤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아랑기스 인스타그램,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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