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새 감독 유력후보, '벤투'는 누구?

축구대표팀 새 감독 유력후보, '벤투'는 누구?

2018.08.17. 오전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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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새 감독 유력후보, '벤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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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 해설위원

[앵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베일에 가려 있던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이 오늘 오전 발표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오늘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임 사령탑 후보로는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인 벤투 감독은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지휘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슈퍼리그 충칭에서 아시아 축구를 경험했습니다.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벤투는 누구인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직 발표는 안 됐지만 사실상 벤투로 내정됐다고 봐도 좋을까요?

[인터뷰]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에 축구협회가 새 축구대표팀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거든요.

공식 발표를 기다려봐야 될 것 같은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부터 시작해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또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까지 여러 명의 감독이 하마평에 올랐는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최초 나오고 그 이유를 확인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거든요.

그런데 최초 보도 이후에 축구협회에 파울루 벤투가 맞냐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축구협회 일부 고위 관계자가 파울루 벤투라는 것을 확인해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파울루 벤투가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이런 확정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현재로서는 벤투로 유력하다는 것을 전제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벤투로 낙점이 된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지금 유럽 가서 김판곤 위원장이 다른 감독들 다 얘기하고 했었는데 벤투가 된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한마디로 말씀을 드리면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봐야 되겠죠. 그러니까 지난 8일이었습니다.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이 유럽으로 갔을 때 최종 후보 3명을 두고 담판을 지으러 간 거였거든요.

당시 정황으로 보면 최종 후보 3명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포함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하고 오소리오 감독이 최종 후보 3명 중 2명이었던 것 같고요.

이 당시만 모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름은 거명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 최종 낙점이 됐다는 것은 최종 후보 3명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김판곤 위원장 입장에서는 최종 후보와의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에 대비해서 예비 후보 리스트도 가지고 있었을 거고요.

그래서 결국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했다라고 볼 수가 있겠죠.

[앵커]
후보들을 접촉하기 전에 우리 축구 대표팀이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래픽으로 저희들이 정리를 했는데요. 보도록 하겠습니다.

차기 감독의 세 가지 조건.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 있어야 되고 대륙별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험이 있어야 되고 세계적 수준 리그를 우승을 경험해야 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벤투가 여기에 충족합니까?

[인터뷰]
부합한다고 볼 수가 있겠죠. 말씀하신 대로 김판곤 위원장이 제시한 새 감독 선임의 기준은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또 대륙별 국가대항전 우승, 세계적인 리그 우승 경험이었거든요.

그런데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2012에서 4강에 올랐고요. 포르투갈의 스포르팅이라는 팀을 이끌면서 포르투갈 FA컵 2회 연속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록으로 보면 김판곤 위원장이 제시한 기준을 부합한다고 볼 수도 있겠죠.

[앵커]
그런데 벌써부터 아쉽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에 벤투 감독의 전력을 정리를 해 봤는데요.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뛴 경기도 있지만, 글씨가 좀 작기는 합니다만. 지도자 경력을 보면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도 있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을 그만둔 뒤 세 차례 클럽 생활에서 모두 1년 안에 경질이 됩니다.

그리고 유로 2012 이후에는 뚜렷한 성과가 없고 브라질 월드컵 포르투갈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뼈아픈 그런 기억도 있고.

중국에서도 충칭에서 뛰었지만 바로 성적 부진으로 사임을 하기도 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부분들은?

[인터뷰]
말씀하신 그대로거든요. 그러니까 최근 기록으로만 보면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실패한 감독입니다.

그러니까 세 군데의 프로팀, 브라질 크루제이루, 또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중국의 충칭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했거든요.

그러니까 2012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올해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에 부임했는데 성적 부진 때문에 7개월 만에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으로 보면 냉정하게 기록으로만 살펴보면 벤투 감독은 유로2012에서 4강까지 올라가서 2012년에 반짝 정점을 찍었다가 그 이후로 내리막길,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던 감독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감독이, 한국 감독이 국제 축구계에서 잘나가는 감독들이야 나는 더 좋은 팀에 가겠다고 하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로 봐서는 이분 정도면 모실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는데도 지금 앞서 지적했던 몇몇 감독들 같은 경우는 안 온다고 했을 것 아닙니까?

왜 한국 감독을 잘나가는 감독들은 기피를 하는 걸까요?

[인터뷰]
우선은 우리 대표팀 감독을 두고서 매력적인 자리는 아니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거든요. 언론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된 언론보도의 소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해외 언론의 보도고요. 두 번째는 에이전트의 말을 빌려서 인용 보도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 에이전트는 사실은 이해당사자라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축구협회가 접촉했던 후보 감독들의 에이전트를 얘기하는 건데 이 에이전트는 이해당사자이기 때문에 협상에서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기 위한 얘기들을 많이 흘린다는 얘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대표팀 자리가 매력적이지 않다와 같은 얘기로 평가 절하하는 얘기를 많이 해야지 몸값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고요.

그리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얘기의 의미는 연봉 한 35억 원 이상, 40억 원 넘어가는 세계 축구계의 최정상급 감독들이 보기에 한국 축구대표팀을 굳이 맡을 필요가 없다, 아주 좋은 조건이 아니면 오지 않겠다는 얘기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가 웬만한 세계 감독들 입장에서도 가기 싫은 자리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 같고요.

에이전트가 주로 협상 자리에서 한 얘기들을 그대로 인용 보도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진단이 나오는데 저는 좀 동의하기 힘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계약 기간이 한 4년이 넘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여태까지 축구협회가 맺어온 계약기간이고요. 그런데 해외 사례를 보면 최소한 중간평가 단계를 거치기 위해서 2+2나 3+1, 그러니까 3년 플러스 1년 이런 계약 기간도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우리는 매번 감독 교체로 인한 혼란을 많이 겪었습니다. 신임 감독이 소신을 갖고 다음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네가 가진 능력을 발휘해서 당신의 팀을 만들어라라고 전권을 준다는 의미, 그리고 신뢰를 출발 단계에서 대폭 신뢰감을 준다는 얘기에서는 4년 계약의 의미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벤투 감독이 어떤 스타일의 감독입니까? 공격형, 닥공, 이런 감독들에 대한 여러 가지 애칭도 있던데 벤투는 어떤 감독이에요?

[인터뷰]
선이 굵다라고 보통 우리가 얘기할 때가 있는데 미드필더 출신이고요. 선이 굵다는 의미는 우선은 탄탄한 수비로 경기에 안정감을 먼저 갖고 옵니다.

그러면서 역습을 강조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리고 유로축구 본래의 스타일인 몸싸움을 강조하고요. 많이 뛰는 경기를 선호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내용만 보면 축구 스타일로 보면 김판곤 위원장이 원했던 축구감독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그리고 축구의 전형, 포메이션으로 보면 지금의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는 4-3-3을 즐겨 씁니다.

[앵커]
그렇네요, 4-3-3. 일단 수비를 먼저 갖추고 공격, 중원을 장악을 해야 된다 이런 감독인 것 같습니다. 박지성 선수를 예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지성 선수도 현역 시절에 많이 뛴 선수이고 그런 스타일의. 물론 박지성 선수를 싫어할 감독은 없겠지만. 그런 선수를 좋아하겠군요.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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