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악어 액션' 논란...청소하는 일본

네이마르 '악어 액션' 논란...청소하는 일본

2018.07.03.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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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악어 액션' 논란...청소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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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하 / 축구 해설위원

[앵커]
벨기에가 일본에 쓴맛을 아주 톡톡히 본 끝에 간신히 8강에 합류했습니다. 브라질 네이마르 선수도 이름값을 해내면서 역시 팀을 8강으로 이끌었는데요. 월드컵 16강 소식 그리고 이모저모 축구전문가 박찬하 위원과 함께 오늘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정말 일본 국민들, 일본 선수들 너무 아쉬워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특히나 잘 벌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으로 앞서고 있다가 3:2로 역전을 당했으니까요. 아마 일본을 응원했던 일본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던 특히 일본 열도에서는 아마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았을 것 같고요. 벨기에 대표팀은 16강에서 예상치 않았던 일본에게 끌려가면서 아주 어려운 경기 끝에 3:2로 이겼으니까 벨기에 쪽에서도 기쁨은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반에는 골이 나지 않았잖아요. 후반에만 5골이 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전반에는 벨기에가 가열차게 경기 주도권을 갖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일본의 수비벽을 뚫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요. 벨기에는 지나치게 세밀하게 가려고 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일본 축구의 약점 가운데 하나는 흔히 말해서 피지컬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힘과 높이를 앞세워서 일본을 공략했을 때 일본 축구가 거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이날 벨기에는 달랐습니다. 벨기에는 자신들이 좋은 신체조건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고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패싱 게임을 하려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지나친 패스 위주의 축구가 일본 수비에 가로막혔고 결국에는 역습 상황에서 2골을 허용하면서 벨기에는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습니다.

이 승부수를 걸었던 것은 후반이었고요. 후반에는 역시 일본 축구를 공략할 수 있는 자신들에 신체조건을 활용한 특히 높이를 앞세운 축구를 하면서 벨기에가 1골, 2골 따라갔고요. 마지막에 그것도 종료 직전이었습니다. 종료 직전에 한 번의 역습을 성공시키면서 3:2로 벨기에로서는 아주 짜릿한 승리였습니다.

[앵커]
벨기에 첫 번째 골, 만회의 골 첫 번째 골을 봤으면 좋겠는데 이 만회 골이 월드컵 최장거리 헤딩골이다 이런 기록으로 남았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적어도 여기에 대해서 세밀하게 분석을 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에 가장 먼 거리에서 터뜨린 헤딩 골이 되었습니다. 얀 베르통언 선수의 헤딩골이었는데요. 각도도 그렇고 코스도 그렇고 벨기에에게는 어떤 의미에서는 운이 아주 많이 따른 그런 득점 장면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벨기에가 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면 분위기를 잡는 데 있어서 아주 어려웠던 순간이었는데요. 벨기에가 이 베르통언 선수의 득점을 시작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조금씩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베르통언 선수가 첫 번째 실점하는 장면에서 수비가 깔끔하게 처리가 되지 않았던 그런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런 아쉬움을 또 털어낼 수 있는 그런 귀중한 골을 터뜨렸고요.

베르통언 선수는 토트넘 선수입니다. 손흥민 선수의 동료 선수고 또 벨기에 선수 가운데는 대표팀 경력이 가장 많은 역대 벨기에 모든 선수를 돌아보더라도 베르통언만큼 대표팀 경기를 많이 뛴 선수가 없거든요. 베테랑의 힘을 오늘 잘 보여줬습니다.

[앵커]
일본 대표팀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보통 우리가 1:0, 2:0으로 앞서 갈 때는 공을 뒤로 하면서 많이 돌리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한 이야기를 보면 2:0으로 앞서 있을 때 추가 골을 넣고 싶었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혹시 그전에, 그 전 경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제대로 축구를 안 하고 돌리기만 해서 비난을 받은 그거 때문에 혹시 이런 얘기를 한 걸까요, 이런 생각을 하고?

[인터뷰]
아마도 그 폴란드와의 경기가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내세우지 못하는 전략이 되고 말았다는 생각인데 이날 경기는 벨기에를 상대로 2:0으로 앞서 간 것까지는 굉장히 좋았고요. 그 이후에도 니시노 감독이 선수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 선수들이 추가골에 대한 욕망을 많이 드러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선수들이 네다섯 선수 정도가 상대 선수의 페널티 라인 근처에 가서 골을 넣으려는 그런 공세적인 자세를 지속적으로 취했거든요. 일본이 이날 결정적으로 실수한 것은 2:0 상황에서 공을 오래 소유하고 이런 것보다는 2:2 동점이 됐을 때, 경기 종료 직전이었습니다.

벨기에 세트플레이 상황이었는데, 죄송합니다. 일본의 세트플레이 상황이었는데 지나치게 많은 선수가 공격에 가담을 했었어요. 휘슬이 울리기 직전의 상황이었는데 일본으로서는 연장으로 가는 것도 내심 부담스러웠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선수가 올라갔는데 오히려 그게 화근이었죠. 벨기에에 단번에 역습을 허용했고 그 역습 상황이 되고 나니까 뒤쪽에 수비 숫자가 부족한 그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결과는 실점을 하는 바람에 일본으로서는 마지막 선택이 전체적으로 공을 오래 소유하고 뒤쪽에서 점유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보다는 그 마지막에서의 판단 착오 하나가 한편으로는 니시노 감독으로서는 더 안타까운 순간이 아니었을까 이런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앵커]
경기 외적인 이야기인데요. 일본 가신 분들 알겠지만 일본 참 깨끗하다라는 느낌을 받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팬들 경기장 깨끗하게 청소하고 또 선수들 라커를 깨끗하게 치웠다 이래서 지금 언론에서 박수가 나오고 있던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비단 이번 월드컵 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도 그렇고요. 특히 연령별 대회도 그렇고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여줍니다. 라커룸 청소하고 그리고 관중들이 경기장 가서 응원하고 난 다음에 또 자기 자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역시 이런 모습들은 보기에 좋은 모습이고 충분히 박수를 쳐줄 모습입니다. 다만 지나치게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본도 일본 자국에서는 축제라든가 또 이런 것이 끝나고 나면 거리에 쓰레기가 잔뜩 흐뜨러져 있는 이런 모습도 볼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좋아할 것은 좋아하고 또 박수쳐줄 것 본받을 것은 본받되 지나치게 모든 일본이 이렇게 깨끗하고 청소를 잘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보다 앞서서 열린 브라질-멕시코 경기를 좀 분석할 텐데요. 네이마르 선수 잘해서 이겼는데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 오버액션이라고 해야 되나요. 이게 좀 있어서 말이 좀 있더라고요.

[인터뷰]
경기 끝나고 네이마르 선수가 SNS상이라든가 이런 곳에서 풍자가 많이 되고 있더라고요. 네이마르 선수가 지금 보다 더 젊었을 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자 지나치게 과한 액션. 상대가 거친 플레이를 한 것도 사실인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반응하는 데 있어서 조금 지나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심판들에게 오히려 판정을 받는 데 있어서 불리한 상황들이 오히려 최근에는 더 많아지고 있거든요. 네이마르 선수도 손해 아닌 손해를 지금 많이 보고 있는데 다만 멕시코와의 경기는 멕시코 쪽에서는 할 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경기는 멕시코가 패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억울하고 또 네이마르 선수에 대한 어떤 분노까지라고 할까요.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우리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는데 너무 반응이 과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실제로 네이마르 선수는 미겔 라윤이라는 선수에게 밟혔습니다. 강하게 밟혔는데 그것이 강하게 밟혔던 밟히지 않았던 터치라인을 나가서 바깥에 쓰러져 있는 네이마르를 향해서 라윤 선수가 발을 밟은 것은 분명 잘못된 동작이고 그건 오히려 라윤 선수가 경고라든가 퇴장까지 받지 않은 게 라윤 쪽에서 다행일 정도로 멕시코 선수들은 네이마르 선수에게 과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앵커]
브라질 경기를 보면 경기를 할수록 조금 전체적으로 안정이 돼 간다 이런 느낌을 받는데 8강 상대는 벨기에-브라질 아닙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브라질은 이번 대회 많은 우승 후보들이 그렇습니다만 조별리그보다는 토너먼트에 올라갔을 때 컨디션이 조금 더 좋게 일반적인 팀이 세팅돼 있습니다. 브라질 같은 팀도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고요. 조별리그보다는 토너먼트를 거쳐갈수록 선수들의 체력이라든가 선수들의 몸 상태 그러니까 모든 것들이 더 조별리그보다는 나아질 이런 컨디션을 그려가고 있을 겁니다.

실제로 브라질 선수들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점점 상승하고 있고요. 16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벨기에와 싸우면서 아마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브라질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예상을 하는 건 브라질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어요.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 전통적인 브라질 축구와는 거리가 약간 있습니다.

브라질 하면 화려하고 개인기라든가 공격적인 모습을 흔히 떠올리실 텐데 이번 브라질 대표팀은 그런 모습보다는 전체적인 구조라든가 견고함, 조직력 그리고 조심스럽게 경기운영을 풀어가는 스타일입니다. 특히 미드필더들의 안정감이라든가 또 뒤쪽의 수비, 미란다 선수와 티아고 선수가 지키는 수비력이 굉장히 좋은 팀이거든요. 그래서 누구를 만나도 쉽게 지지 않고 누구를 만나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벨기에와의 경기도 벨기에가 가지고 있는 힘도 있고 벨기에 개개인의 능력도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하나의 팀, 하나의 완성된 힘을 봤을 때 브라질이 벨기에보다 조금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16강전 이제 두 경기 남았죠. 오늘 밤사이 벌어지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스웨덴과 스위스의 경기가 있고요. 그리고 콜롬비아와 잉글랜드의 경기가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저는 뒷경기에 관심이 더 가네요.

[인터뷰]
스웨덴과 스위스의 경기는 아마 16강 가운데 연장에 갈 가능성이 가장 큰 경기. 16강 경기를 치르기 전에 한 경기를 꼽아라 하면 스위스와 스웨덴 이 경기를 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두 팀은 유사성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하는 편이라서 연장의 승부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콜롬비아와 잉글랜드 경기는 이 경기는 아무래도 많은 팬들의 기대처럼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이 됩니다. 잉글랜드가 지난 2006년 이후로 8강을 못 가고 있는데 잉글랜드가 예전의 잉글랜드와 많이 달라졌거든요. 짧은 패스라든가 점유, 그리고 또 세트플레이에서 위력을 보여주는 그런 잉글랜드라서 이번만큼은 8강 이상 내심 우승까지도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느냐, 지금으로서는 출전을 할 수 없는 그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하메스가 없을 때 과연 콜롬비아가 어떤 공격 무기를 가지고 잉글랜드와 싸우겠느냐. 그리고 잉글랜드는 토너먼트에서 토너먼트 사다리표를 그려봤을 때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약팀이 강팀은 왼쪽에 많이 포진해 있고 약간 잉글랜드가 해볼 만한 팀들이 오른쪽에 많이 포진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2위를 하고 싶었는데 결국에는 조2위가 됐고 지금 원하는 대로 16강에서 콜롬비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선택이 잉글랜드의 운명에 있어서 어떠한 결과가 되느냐 이게 이 경기의 포인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앵커]
요즘 지상파 방송의 해설을 보면 어느 해설위원의 전망, 예언이 맞았다 틀렸다 이게 있는데 저도 박찬하 해설위원의 전망, 예언력 좀 여쭤볼게요. 이제 거의 8강 결정이 됐어요. 그렇죠? 누가 우승할 것 같습니까? 어느 팀, 죄송합니다. 어느 팀, 어느 나라가?

[인터뷰]
저는 월드컵 전부터 꾸준하게 한 팀을 밀고 있습니다.

[앵커]
어디입니까?

[인터뷰]
프랑스를 우승 후보로 예상해 놓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응원할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예언이 맞는지는 7월 16일이 되면 알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찬하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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