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꺾은 57위..."그라시아스 코리아!"

1위를 꺾은 57위..."그라시아스 코리아!"

2018.06.28.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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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꺾은 57위..."그라시아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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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승자는 생중계로 경기를 본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젯밤 독일전 승리는 짜릿했습니다.

밤잠을 설치면서 경기를 끝까지 본 선물을 받으셨을 텐데요.

전 세계 네티즌들이 센스있는 이야기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우선 멕시코 반응부터 볼까요? 우리 축구대표팀 덕분에 16강에 진출하게 된 멕시코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한국에서 뛰었던 멕시코 야구선수 칸투는 이렇게 멕시코 국기 가운데 흰색에 한국의 태극기를 넣어 감사를 표한 것을 트윗하고, 멕시코 네티즌은 영화의 한 장면에 이렇게 각국의 국기를 넣어 극적인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멕시코 응원단은 러시아에서 한국인을 찾아다니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멕시코에서도 한국인을 찾아 '그라시아스' 스페인어로 감사하다는 뜻의 단어를 연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 항공사도 한국인에게 할인 항공권을 서비스하는 등 월드컵 외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브라질 언론도 즐거움에 참여했습니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 독일이 1대 7 대패의 굴욕을 안겼기 때문인데요.

브라질의 스포츠 채널은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Ha Ha Ha' 웃음소리로 도배했습니다.

또, 2018년의 2와 0을 우리나라와 독일의 경기의 골 차로 표현한 브라질의 트윗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인 2017년의 1과 7을 독일과 브라질의 골 차로 표현한 독일 트윗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센스를 뽐내고 있습니다. 독일에 사는 딸에게 어머니는 이런 카톡을 보냈다고 합니다. "한동안 일본어만 써라"

독일의 골키퍼 노이어가 사실 "함평 노" 씨였다며 노이어 선수의 실수를 지적했고, 한국은 2010년 이후로 3회 연속 이어진 우승팀 징크스로 탈락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까지 모두 월드컵에서 이긴 무서운 이력을 가진 것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독일을 제외한 많은 국가의 축구팬을 설레게 만든 결과를 있게 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경기 수훈 선수로 뽑힌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수비 안정의 첫 번째 공신은 바로 골키퍼 조현우 선수지요. 조현우 선수가 슈퍼 세이브라고 하는 골과 같은 슛을 거의 몇 개 잡아냈는데 만약에 이걸 잡아내지 못했다면 우리 선수들이 일찍 무너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조현우 선수 외에도 첫 골을 넣은 김영권 선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사실 김영권 선수는 장현수 선수보다 더욱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입니다.

김영권은 지난해 8월 주장완장을 차고 이란과 예선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뒤 "관중들의 소리가 크다 보니 소통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가 큰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후 이렇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김영권 / 축구대표팀 당시 주장 : 저의 의도는 당연히 나쁜 뜻으로 얘기한 건 당연히 아니고 그 경기장 안에서 저희 선수들이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지 전혀 국민분들께서 와서 응원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저는 나쁜 마음이 없었고요.]

제가 만약 그런 나쁜 의도로 이야기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당연히 있을 수 없었겠죠.

김영권 선수는 절치부심 기회를 노렸고, 축구로 답을 줬습니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고, 독일과 3차전에선 이렇게 외발 슛으로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축구화 살 돈이 없어 막노동까지 해야 했던 김영권 선수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독일전 이후 4년간 너무 힘들었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우리 축구대표팀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거두었지만, 짚어야 할 부분도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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