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막전 대승...신태용호, 자신감 충전 중

러시아, 개막전 대승...신태용호, 자신감 충전 중

2018.06.15.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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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개막전 대승...신태용호, 자신감 충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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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는데요.

우리 대표팀도 오는 18일 스웨덴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 연결합니다. 이경재 기자, 오늘은 어디에 나가 있나요?

[기자]
오늘은 이곳에서 오늘 경기가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개막전에 이어서 오늘은 예선 3경기가 열리는데, 여기에선 모로코와 이란이 맞붙습니다.

벌써부터 두 팀의 응원전이 뜨겁습니다.

이 경기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해에 지어졌는데요, 섬 위에 있어서 아름다운 장관을 자랑합니다.

[앵커]
어제 개막전부터 정리해보죠.

러시아가 이길 것이다 라는 예상은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이었습니다.

[기자]
제가 있는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어젯밤은 늦은 시간까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러시아가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5대 0으로 대승을 거뒀는데요.

개최국 러시아는 피파랭킹이 70위입니다.

이번에 출전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았기 때문에 개최국으로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러시아 국민도 걱정이 많았는데요.

마치 2002년 우리나라가 안방에서 첫 폴란드와 경기를 승리한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전반 12분 만에 가진스키의 대회 1호 골로 앞서 나갔고요.

중간에 교체로 나온 체리셰프가 전반 막판 추가 골을 넣었죠.

후반에도 일방적인 공격으로 세 골을 더 추가해서 5대 0 완승을 거뒀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승리였고, 경기 후 푸틴 대통령은 감독에게 직접 축하 전화를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치 감독이 사우디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요.

일단 피치 감독은 우리 팀이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벌써 분란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고요.

여기에 에자트 사우디 축구협회장은 몇몇 선수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징계 대상 선수들을 구체적으로 꼽기도 했는데요.

이런 강한 대응이 선수들에게 분위기 반전의 채찍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앵커]
내일 새벽에는 이번 대회 조별 예선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가 열리죠?

[기자]
한국 시간으로 자정이 넘어갑니다만, 이곳 현지 시간으로 오늘 조별 리그 3경기가 이어집니다.

꼭 놓쳐선 안 될 경기, 바로 이베리아 반도의 라이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맞붙는 B조 예선입니다.

두 나라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강팀인데요.

너무 일찍 만났습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 디에고 코스타, 이니에스타, 피케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세계 최고의 스타 호날두를 비롯해 베르나르두 실바, 게드스 등이 맞섭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스페인이 맞대결에서 승리했는데, 이때 스페인이 우승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유로2016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5대 1 참패, 포르투갈은 독일에 4대 0으로 패하면서 결국 두 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밖에 제가 있는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란과 모로코가 맞붙고요.

A조에선 이집트와 우루과이가 만나는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어깨를 다쳤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이집트 살라의 출전 여부가 관심입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소식도 알아볼까요. 스웨덴전 며칠 안남았는데요.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요?

[기자]
스웨덴을 물리치기 위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가다듬고 있는데요.

훈련 모습을 15분 정도만 공개하기 때문에 사실 이곳에 기자들도 훈련 내용을 볼 수가 없어 더 자세한 훈련 상황을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선수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스웨덴전 준비를 많이 했고, 우리의 호흡이나 전술에 대해서 자신감은 많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훈련을 마치고 김민우 선수는 준비한 걸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얘기. 길게 넘어오는 롱볼에 대한 대처도 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던 이용도 상대 공격의 핵심인 포르스베리 수비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악재가 조금 있는데요.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브라히모비치가 러시아에 한 회사 홍보대사로 오면서 대표팀 분위기를 흐려놓을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고, 주전 수비수 크라프트는 미열 증세로 이틀 연속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개막전 이후에 이곳 분위기를 지켜본 교민들은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로운 축제 분위기였는데요.

이런 게 축구, 월드컵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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