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전은 속임수"...스웨덴전 지켜보라

"볼리비아전은 속임수"...스웨덴전 지켜보라

2018.06.08.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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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실상 2군으로 구성된 볼리비아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기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은 18일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대표팀을 관찰하고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어제 경기 분석해보겠습니다. 김재형 기자!

최종명단 발표 이후 첫 평가전이었는데요.

선수들의 몸 상태가 무거워 보였는데 경기 이틀 전 시행한 체력 훈련 때문인거죠?

[기자]
어제 제가 체력 문제가 볼리비아전 변수라고 말씀드렸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볼리비아전을 이틀 앞두고 대표팀 고강도 체력훈련,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90분 풀타임을 뛴 것과 같은 체력이 소모되는 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대표팀은 이틀 사이에 두 경기를 뛰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곳에 온 지 나흘째 만에 경기에 나서 시차 적응도 완벽하게 하지 못한 상황인데요.

사실상 체력이 바닥인 상태에서 경기한 셈입니다.

대표팀은 내일을 비롯해 앞으로 두 차례 더 체력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선수단은 18일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까지 가는 과정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주장 기성용 선수 얘기 들어보시죠.

[기성용 / 축구대표팀 주장 : 이틀 전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훈련을 많이 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고 저희가 목표를 18일 스웨덴전으로 맞춰놨기 때문에 오늘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어제 선발 명단도 다소 의외였어요.

신태용 감독이 경기 뒤 속임수였다고 말하면서 팬들의 비난이 일고 있어요?

[기자]
어제 경기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공격진이었죠.

손흥민 황희찬 투톱의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손흥민 대신 김신욱 선수가 나섰습니다.

이승우 문선민 선수가 4-4-2 전형의 측면 미드필더로 출격했는데요.

김신욱 선수의 높이를 살리려면 정확한 크로스가 필요하지만, 이승우 문선민 선수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유형의 미드필더여서 맞지 않는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기 후 선발 명단 변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는데요.

신태용 감독은 첫 상대 스웨덴을 혼란을 주려는 속임수였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트릭(속임수)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더 깊이 있는 얘기는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저도 속 시원하게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은 이해해 주세요.]

[앵커]
하지만 이런 속임수가 본선에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불확실한 거 아닌가요?

[기자]
국내 소집 이후 대표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전력 노출을 차단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전술 훈련은 단 한 차례도 공개되지 않았고요.

평가전에서는 모두 등번호를 바꿔 달고 있습니다.

F조에서 우리가 최약체인 만큼 작은 정보라도 보안을 지켜 경기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인데요.

문제는 실전 경험 없이 훈련에서만 맞춰본 전술들이 본선에서 통할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한국 축구의 월드컵 득점은 절반 가까이가 세트피스에서 나왔는데요.

신태용호는 다양한 세트피스를 준비했다고 하면서도 실전에서는 철저히 숨기고 있습니다.

역시 전술 노출을 막으려는 조치입니다.

[앵커]
아직 평가전이 한 경기 더 남아 있는데 비공개죠?

[기자]
대표팀은 11일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데 비공개입니다.

관중은 물론 취재진도 볼 수 없습니다.

공식 A매치가 비공개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데 역시 전력 노출을 차단하려는 전략입니다.

신태용 감독은 세네갈전에서 최정예를 내보내 월드컵 경쟁력을 시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했는데요. 남은 기간 반전이 가능할까요?

[기자]
일단은 체력 문제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대표팀은 내일 두 번째 체력 훈련을 하고 러시아에서도 한 차례 더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런 훈련들이 8일 스웨덴전에서 상대보다 한 발 더 뛰고 물러서지 않는 100% 경기력으로 나타난다면 반전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3전 전패라는 비관론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대표팀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방법은 18일 스웨덴전을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비공개 훈련도 더 잦아질 것으로 보여 취재기자 입장에서도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지금으로썬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대표팀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수단 말처럼 축구는 결과가 모든 걸 말해주고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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