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 "외국에 비해 장애인 스포츠 중계 잘 안 돼" 또 한 번 강조

신의현, "외국에 비해 장애인 스포츠 중계 잘 안 돼" 또 한 번 강조

2018.03.13.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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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 "외국에 비해 장애인 스포츠 중계 잘 안 돼" 또 한 번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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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신의현(37·창성건설)이 또 한 번 TV 중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신의현은 13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평창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2.5km(좌식) 경기에서 50분 01초 9로 결승선을 통과, 5위를 기록했다.

사격에서 실수가 나왔다. 전체 20발 중에 7발을 맞추지 못했는데 특히 두 번째 사격에서 다섯 발 중 네 발을 놓쳤다. 메달권에서 멀어졌지만 신의현은 포기하지 않고 8위로 처졌던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마친 신의현은 "들어가서 반성하고 남은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경기 소감을 남겼다.

신의현은 "영점을 잡을 때와 실전 경기에서 총을 쏠 때의 느낌이 달라 당황했다"며 "네 발을 놓쳤을 땐 파란 하늘이 노랗게 변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패럴림픽 중계에 대해서도 또 한 번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외국에 비해 장애인 스포츠가 중계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 올림픽을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바이애슬론 12.5km 경기는 지상파 방송에서 생중계됐다. 그러나 앞서 신의현이 동메달을 따낸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km 좌식 종목은 TV로 중계되지 않았다. 패럴림픽 주관 방송사인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국에서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이에 신의현 선수는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를 마친 후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 방송 중계가 부족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패럴림픽 중계 편성 시간을 늘려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패럴림픽 중계는 그 자체로 장애인들의 사회화에 도움이 되는 등 사회적 의미가 크다.하지만 패럴림픽 종목과 경기 수가 올림픽보다 적고 경기 기간도 짧음에도 주요 경기조차 제대로 방송되지 않는다.

KBS는 뒤늦게 패럴림픽 관련 중계 편성 시간을 기존 25시간에서 특집 방송 포함 41시간으로 확대했다. SBS는 32시간, MBC 18시간을 편성한 상태다.

그러나 일본 공영방송 NHK가 62시간, 프랑스 FT가 100시간, 미국 NBC는 92시간 등을 패럴림픽 방송에 편성한 사례를 생각하면 여전히 적은 시간이다.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가 외국보다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방송들이 더 많은 중계방송 시간을 편성해줄 수 없는지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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