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새아침] 컬링 김영미 "CF요? 어린이를 위한 공익광고 찍고 싶어요"

[출발새아침] 컬링 김영미 "CF요? 어린이를 위한 공익광고 찍고 싶어요"

2018.03.02.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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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새아침] 컬링 김영미 "CF요? 어린이를 위한 공익광고 찍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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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영미 컬링 여자 국가대표

-은메달, 잠이 안 올 정도로 꿈인가 싶다
-팀킴 신드롬? 경기 마친 후에야 알았다
-은정 선수의 ‘영미~’ 데시벨 따라 메시지 달라져
-많은 분들 대표팀 구성 두고 ‘혈연 지연 학연의 끝판왕’이라는 말씀도
-결승까진 생각 못 했지만, 좋은 성적 받을 거라고 예상했다
-극적으로 이겼던 일본과의 준결승 제일 기억남아
-팀끼리 어린이 위한 공익광고 찍고 싶다, 는 얘기했다
-세계선수권-베이징올림픽,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가장 인기있는 분들. 아마 대한민국의 여자 컬링팀일 것입니다. 아시아 최초로 컬링 은메달을 따내며 컬링의 새 역사를 써냈는데요. 그리고 요즘 이름 한 번 안 외쳐보신 분들 없을 것 같기도 한데요. 컬링 대표팀의 김영미 선수죠. '영미! 영미!' 제가 잘했는지 모르겠네요. 그야말로 영미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 컬링의 새 역사를 쓴 의성 갈릭소녀! 컬링 여자 국가대표 김영미 선수, 직접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컬링 여자 국가대표(이하 김영미): 안녕하세요. 여자 컬링 국가대표 김영미입니다.

◇ 백병규: 정말 반갑습니다.

◆ 김영미: 네, 안녕하세요.

◇ 백병규: 제가 이렇게 목소리 들을 줄 미처 몰랐는데요. 정말 반갑고요.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고, 늦었지만 은메달 정말 축하드립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

◇ 백병규: 늦잠자는 게 소원이었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셨는데, 요즘 늦잠 좀 자고 계시는지요?

◆ 김영미: 생각보다 늦잠을 잘 못 자고 자꾸 깨더라고요.

◇ 백병규: 그래요? 어떤 가슴 설렘 같은 게 있나요?

◆ 김영미: 네. 처음에는 팀원들끼리 얘기했는데 이게 꿈인가 싶어서, 자꾸 메달 딴 게 믿기지가 않아서 자꾸 깬다고 그렇게 말하기도 했어요.

◇ 백병규: 그럼 한밤중에 깨시기도 하셨어요?

◆ 김영미: 그 정도는 아니고 새벽에 깨는 것 같아요.

◇ 백병규: 그래요,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혹시 어디에 계시는지요?

◆ 김영미: 저는 의성에 있어요, 지금.

◇ 백병규: 그렇습니까. 의성의 오늘 아침 하늘은 아직, 어떻게 바깥을 한 번 쳐다보셨는지요?

◆ 김영미: 네. 오늘은 바람은 좀 부는데 날씨는 좋은 것 같아요.

◇ 백병규: 서울은 차가운 날씨인데요. 그쪽은 좀 어떤가 모르겠네요.

◆ 김영미: 여기도 날씨는 많이 추워진 것 같아요.

◇ 백병규: 올림픽 끝나고 고향에 내려가셨는데, 그동안 뭐하면서 지내셨는지요?

◆ 김영미: 일단 다른 거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고 있어요.

◇ 백병규: 그렇구나. 자고 쉬고 이야기하고, TV도 보시고요.

◆ 김영미: 네.

◇ 백병규: 과거 경기도 좀 보셨습니까?

◆ 김영미: 아니요.

◇ 백병규: 그래요? 경기 한 번 되돌려볼 것 같기도 한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죠?

◆ 김영미: 네. 조금 그냥 쉬고 싶어서.

◇ 백병규: 그렇죠. 정말 올림픽 기간 동안 컬링 신드롬 전국을 몰아쳤고요. 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팀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는데, 모르고 계셨어요?

◆ 김영미: 네. 경기 마치고 저희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알아주신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 백병규: 이걸 제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게 중독성이 꽤 강한 것 같아요. ‘영미! 영미! 영미!’ 이렇게 부르잖아요. 이렇게 부르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 김영미: 아니요. 요즘에는 하도 많이 불러주시니까 그냥 저는 너무 영광스러운 것 같아요.

◇ 백병규: 그리고 우리 주장 선수 있잖아요, 친구분. 누구시죠?

◆ 김영미: 은정이.

◇ 백병규: 네.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서 상당한 암호 같은, 서로 암묵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면서요?

◆ 김영미: 네. 좀 ‘영미~’하고 부드럽게 부를 때는

◇ 백병규: ‘영미~’ 이렇게 부를 때는요?

◆ 김영미: 네. 네가 준비해라, 이런 뜻이고. 데시벨이 높아지면서 급하게 부를 때는,

◇ 백병규: ‘영미! 영미!’ 이렇게 부를 때는요?

◆ 김영미: 네. 그러면 더 빨리 많이 닦으라는 뜻이고요.

◇ 백병규: 빨리 빗질을 하라는 거고요. 그리고 또 뭐가 있습니까?

◆ 김영미: 그거 말고는 제 이름이 안 불릴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선영이!’ 이럴 때는 선영이가 닦아요.

◇ 백병규: 그래요, ‘선영이!’ 할 때는? 그런데 선영이란 이름은 많이 못 불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많이 불러줄 걸 그랬다,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 김영미: 네. 마치고 나서 우리가 진작 핸드폰을 썼더라면, 제 이름이 그렇게 유행될 줄 알았으면 그 팀원들 이름이랑 감독님 이름까지 다 불러줄걸, 이라면서 그런 소리는 했었어요.

◇ 백병규: 주변에서 안 알려줬어요?

◆ 김영미: 네. 저희가 좀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약간 안 들으려고 했던 것도 있어요.

◇ 백병규: 대표팀 구성을 보면요. 영미 동생, 영미 친구, 영미 동생 친구 이래요. 그래서 완전히 대표팀의 비선실세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김영미: 다들 그렇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혈연 지연 학연의 끝판왕이라면서 그런 말씀도 해주시고. 그런데 아무래도 그렇게 다 친한 사이니까 좀 더 팀웍이 더 좋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요.

◇ 백병규: 그래요. 팀웍은 참 좋을 것 같고요. 가족들 같기도 하고 그럴 텐데. 이번에 시작할 때, 올림픽이 시작될 때 은메달 딸 수 있을 것 같다,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요?

◆ 김영미: 저희가 이때까지 해온 거랑 집중만 하면 일단 좋은 성적은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 백병규: 그랬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구나. 

◆ 김영미: 네. 그런데 이렇게 사실 결승전까지는 저는 솔직히 생각을 못 했어요.

◇ 백병규: 그런데 언론에서 보면요. 우리 여자 컬링 대표팀이 메달 딸 것이다, 이런 예상보도가 거의 없었거든요. 좀 섭섭했겠어요?

◆ 김영미: 처음에 시작하기 전에 그런 말씀을 해주신 편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진짜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기는 했었어요.

◇ 백병규: 그렇구나. 예선에서 8승 1패,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했고요. 안타깝게 금메달 내준 스웨덴 팀도 우리가 이기지 않았습니까. 총 11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 김영미: 저는 준결승했던 일본과의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 백병규: 어떤 점에서요? 일본이어서 그런가요?

◆ 김영미: 그냥 준결승이라는 의미도 있었고, 일단 예선에서 한 번 졌기 때문에 그런 마음에서 좀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극적이게 이기게 돼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백병규: 마지막 연장까지 가서 정말 회심의 커브로 해서 들어간,

◆ 김영미: 드로우샷.

◇ 백병규: 드로우샷. 어떻게, 성공하리라고 보셨습니까?

◆ 김영미: 조금 반신반의했는데, 저희는 은정이가 해낼 거라고 믿었으니까 더 스위핑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 백병규: 그건 정말 기가 막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요즘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까 여러 군데서 섭외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요. CF 같은 것도 섭외 0순위다, 이런 얘기도 있고 그러던데.

◆ 김영미: 그렇다고들 하시는데 아직 저희가 전해들은 바가 없어서. 아직은 모르겠어요.

◇ 백병규: 그렇구나. 그러면 혹시 이왕 얘기 나오신 김에 광고 한 번 하시죠. 찍고 싶은 CF 같은 거 없으신지요?

◆ 김영미: 저희가 팀끼리 얘기했을 때는 약간 사회문제나 아동들 이런 공익성을 띠는 광고를 제일 먼저 한 번 찍어보고 싶어요.

◇ 백병규: 그래요, 아동문제. 아이들 돕는 이런 공익성 캠페인 광고 말씀하시는 거죠?

◆ 김영미: 네.

◇ 백병규: 이번 달에 세계컬링연맹 선수권 대회가 있지 않습니까. 2022년 베이징 올림픽도 있는데, 앞으로의 목표와 각오 한말씀 하신다면?

◆ 김영미: 일단 평창 올림픽 때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만큼 금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게 생각하고 앞으로 세계선수권이랑 4년 동안 더 잘 준비해서 베이징 때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 백병규: 아무튼 우리 김영미 선수, 이름은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하죠?

◆ 김영미: 네.

◇ 백병규: 휴식시간 잘 가지시고요. 우리 청취자 분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릴까요?

◆ 김영미: 올림픽 기간 내내 너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컬링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백병규: 네. 정말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 백병규: 지금까지 컬링 여자 국가대표 김영미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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