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cm 작은 거인' 김하늘 선수, 성공적이었던 첫 올림픽 마무리

'149cm 작은 거인' 김하늘 선수, 성공적이었던 첫 올림픽 마무리

2018.02.23.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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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cm 작은 거인' 김하늘 선수, 성공적이었던 첫 올림픽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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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cm 작은 체구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하늘이 첫 올림픽을 무사히 마쳤다.

23일 김하늘 선수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03점, 예술점수(PCS) 54.35점을 합쳐 121.38점을 받았다. 21일 쇼트 프로그램 54.33점까지 김하늘 선수는 총점 175.71점을 얻으며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김하늘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으나, 프리에서는 시즌 베스트이자 개인 베스트를 넘는 결과를 기록했다.

프리 경기가 끝나자 김하늘 선수는 코치와 포옹을 하며 눈물을 보였고, 최종 점수가 나오자 더 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김하늘 선수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의 의미에 대해 "3차까지 간 올림픽 선발전도 그렇고 여기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거 같다"며 "지난 연습 과정과 부모님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보다 밖에서 지켜본 코치 선생님과 부모님이 더 떨렸을 것이다. 내가 담담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씩씩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씩씩한 김하늘 선수에게 프리 경기는 부담이었다. 김하늘 선수는 "사실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프리스케이팅이 부담됐다"며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쇼트 21등을 해서 1그룹에 들었기 때문에 사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그냥 내가 연습한 거를 믿고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인 김하늘 선수는 최단신이라는 꼬리표도 같이 따라 오고 있다. 김하늘 선수는 자신을 귀엽게 봐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체적 조건 때문에 위축되는 마음 역시 있다고 밝혔다.

김하늘 선수는 "태릉에 있으면 제가 국가대표 중 가장 작다. 항상 위축되기도 하면서 그냥 다들 귀엽게만 봐주셔서 '아 나는 언제쯤 클 수 있을까' 했다"며 "사실 저희 유전자가(취재진 폭소)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들까지, 특히 외가 쪽은 160cm 넘는 분이 한분도 안 계시고 아빠도 160cm 중반대셔서, 사실 어릴 때부터 클 거라 기대는 안 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김하늘 선수는 신체적 고민 때문에 부모님을 향한 원망도 있었다. 김하늘 선수는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니어도 생각보다 많이 작기 때문에 엄마에게 '피겨 하면 마르고 키도 커야 하는데 왜 나를 작고 통통하게 낳아줬느냐'고 원망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하늘 선수의 어머니는 작은 키를 강점으로 만들라고 조언했고, 덕분에 김하늘 선수는 "그래서 조금 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늘 선수는 올림픽 연습 기간 동안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즌 최고,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멋진 마무리를 했다.

목표가 "김하늘을 기억해주는 것"이라 밝힌 작지만 강한 김하늘 선수. '김하늘'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넘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기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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