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女 팀 추월, '왕따 논란' 속 8위

스피드 스케이팅 女 팀 추월, '왕따 논란' 속 8위

2018.02.21.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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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女 팀 추월, '왕따 논란' 속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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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팀워크 부재로 논란이 됐던 여자 팀추월 대표팀. 준결승 무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7, 8위 결정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잠시 뒤에 첫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여자 팀추월 순위 결정전. 지금 갈등은 서서히 봉합되는 분위기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봉합이라기보다는 제가 느끼기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강릉에 가 있는 우리 빙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경기가 남아 있고 올림픽 기간 중이기 때문에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내가 입을 다물겠다, 대부분 다 이런 공통적인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때문에 봉합이라는 것은 원인을 규명하고 또 국민들에게 지금까지 속사정을 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난 뒤에 해결되는 것이 봉합이라고 볼 수 있으나 지금 얘기가 더 이상 번지지 않는 것은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올림픽 이후에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외할 수는 없겠죠.

[앵커]
이게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져서. 앞으로 어떻게 되리라고 보세요?

[인터뷰]
저는 진실게임, 예를 들면 노선영 선수가 먼저 내가 맨 뒤에 서겠다고 얘기했다, 안 했다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가려져야지 책임소재도 규명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들어가서 왜 팀추월이 단체 경기인데 선수들이 따로 훈련을 해야 되는지, 누구의 지시로 이런 방식으로 훈련이 이루어졌는지.

그것을 지도자가 알고 있음에도 왜 이것을 방치했는지 등등을 따져들어가게 되다 보면 어쩌면 여태까지 계속 반복돼왔던 빙상연맹의 파벌논란. 그리고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묵인하고 넘어가고 일부 선수들을 메달 후보로 집중 지원하는 이런 빙상연맹의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앵커]
이번에 정말 근본적인 문제가 포착이 됐다면 유야무야 넘어갈 게 아니라 정말 다 끝나고 나면 확실한 대책까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남자 팀추월 대표팀 이제 결승을 앞두고 있는데 네덜란드는 3위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 긴장 많이 되겠어요.

[인터뷰]
긴장은 되겠지만 어쩌면 속으로 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스피드스케이팅의 최강국이 네덜란드이고요.

노르웨이가 네덜란드를 꺾어주고 결승에 올라왔으니 노르웨이를 상대로 하게 되면 네덜란드를 피하게 됐다는 점에서 저도 안도의 한숨이 쉬어지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올라왔잖아요.

[인터뷰]
네, 노르웨이가 운이 좋아서 올라온 건 아니겠죠. 최강국 네덜란드를 꺾고 올라왔는데 노르웨이가 결승에 올라온 기록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거거든요.

우리가 준결승에서 세운 기록은 3분 38초대이고요. 그런데 노르웨이가 네덜란드를 만났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은 베스트를 다한 기록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준결승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한 레이스를 보니까 초반에 첫 바퀴에 이승훈 선수가 선수들을 끌지 않았습니다.

김민석 선수가 선두로 나와서 나머지 2명의 선수들을 끌어주고 두 바퀴째 이승훈 선수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거든요.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결승전을 대비한 체력 안비일 수도 있다고 보고요. 때문에 우리로서는 결승전까지 이미 내다보고 그 포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노르웨이가 베스트를 다한 기록이라고 본다면 결승전에서 한번 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죠.

[앵커]
만약에 금메달을 딴다면 이게 남자 팀추월에서는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 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와 만나서 아깝게 패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팀추월이 결승전에 올라갔고요.

그리고 잠시 후 10시 17분에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노르웨이를 꺾고 우승한다고 한다면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죠.

[앵커]
지금 시작이 됐더라고요. 지금 노르웨이와의 경기가 시작이 됐고 정말 든든한 맏형과 깜짝 메달리스트 김민석 그리고 막내 정재원 선수.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지금 펼쳐지고 있는데 짧게 평론하신다면 어떤 이야기 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준결에서도 우리가 후반 스퍼트에 승부수를 띄웠거든요. 그러니까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8바퀴입니다.

팀추월은 남자 같은 경우에 8바퀴인데 7바퀴째까지도 우리가 뉴질랜드에 뒤졌다가 8바퀴째에 이승훈 선수가 선두로 나오면서 앞에서 끌고요.

제일 막내, 17살인 정재원 선수가 두 번째 주자, 그리고 세 번째에 1500m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 선수가 섰는데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바퀴 돌 때 스피드를 최대한 내서 스퍼트를 했고요.

정재원 선수가 조금 쫓아가지 못할 때 뒤에 있던 김민석 선수가 엉덩이를 밀어주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이것이 우리의 승부수라고 볼 수가 있는데 기록도 기록이지만 결승전에서는 상대를 제압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페이스를 보면서 우리 역시 후반에 스퍼트를 낼 것으로 보고요. 이때에 정재원 선수가 형들을 얼마만큼 쫓아가느냐, 이것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3바퀴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데요. 상당히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앵커]
이승훈 선수는 일단은 은메달까지는 확보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 아닌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이미 결승에 올라갔기 때문에 은메달까지는 확보했죠. 그래서 아시아선수로서는 빙속사에, 스피드스케이트 역사에 이름을 올려놓게 됐는데 이왕이면 팀추월 최초의 금메달과 함께 새롭게 좀 더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어요.

[앵커]
지금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가 상당히 곤란합니다. 조금 있으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간단하게 다른 이야기를 저희가, 운을 띄우면서 넘어가 볼까 하는데 일단 조금 더 이어가겠습니다.

곧 결과가 나올 것 같거든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에게는 다 꽃놀이패인 거죠?

[인터뷰]
그렇죠. 팀추월에서는 남자가 2회 연속 메달이거든요. 소치 때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은메달만 따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고 할 수 있고요.

오늘 팀추월에 나선 선수들이 이승훈 선수, 정재원 선수, 그리고 김민석 선수거든요. 김민석 선수가 19살이고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정재원 선수는 지금 17살 고등학생이고요. 때문에 이승훈이라는 당대의 스피드스케이팅 에이스, 그리고 이승훈 이후에 뒤를 이을 선수들이 함께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은메달이 나왔습니다.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선수. 정말 잘했고 잘 싸웠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은메달을 확보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게 됐네요.

[앵커]
아쉽게 졌지만 정말 잘 싸웠고요. 우리 국민에게 은메달 안겨준, 은메달이라는 값진 선물을 국민들에게 안겨주게 됐네요.

[앵커]
다음 주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올림픽 최고 유행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영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희가 준비한 영상이 있습니다.

여자 컬링에서 이 장면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요. 보고 가시죠.

[앵커]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 영미, 영미 이름을 부르는데 이게 영미, 영미 짧게 부를 때랑 영미 길게 부를 때랑 의미가 다르다면서요?

[인터뷰]
아주 짧은 순간에 스위핑을 하는 선수에게 속도 조절과 방향을 알려주고 지시해야 되니까 짧게 전달하기 위해서 영미, 영미 길게 부르면 기다리라는 뜻이고, 빨리 영미영미 부르면 더 속도를 내라 이런 뜻인데 저거 오랫동안 계속 보니까 환청처럼 영미, 영미. 짧은 단어가 계속 반복되니까 중독성이 있어서 더더더더 이런 얘기가 그림만 봐도 저 단어가 떠오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다 똑같은 상황이겠죠.

[앵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김은정 선수의 친어머니도 이름이 김영미 씨라고 하는 재미있는 소식을 제가 기사에서 접했습니다.

[인터뷰]
어머니는 아주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앵커]
매번 본인의 이름이 나오니까요. 그런가 하면 김은정 선수 로봇설까지 돌더라고요. 무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해서 이런 별명까지 붙은 것 같은데요.

[인터뷰]
김은정 선수가 맡은 역할이 스킵이거든요. 4명으로 구성된 한 팀의 주장이자 스킵의 역할이 하우스라고 하는 목표 지점이 있죠.

그 뒤에서 스위핑하는 선수들에게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케 해서 목표 지점으로 스톤을 이끄는 역할입니다.

때문에 아이스라인을 읽고 정확하게 판단해서 냉정하게 지시해야 되기 때문에 아주 카리스마 있는 얼굴로 항상 지시를 하는 모습이 TV에 노출이 많이 됐죠.

안경끼고 있고 이런 모습 등이 아주 화제가 되면서 여러 가지 패러디도 돌고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인 것 같은데 이 김은정 선수가 원래 마음이 굉장히 여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국내 대회에서 열릴 때, 경기를 할 때 일부러 상대 선수들이 상대 팀의 심리를 흔들려고 여러 가지 다양한 자극적인 얘기를 하고 이러는데 그런 말이 나올 때마다 금방 무너졌다고 그래요.

때문에 오히려 멘탈 치료를 많이 하고 스스로를 강하게 하려고 하는 다짐이 저런 외향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김영미 선수는 이제 좀 인기가 어리둥절하다 이런 얘기까지 했는데 그 역할 자체가 처음에 스톤을 날리고 나서 계속 스위핑을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인터뷰]
스위핑이라는 것이 스톤의 방향을 실질적으로 결정을 짓는 거죠. 김은정 선수의 스킵과 호흡이 잘 맞아야지 되고요.

때문에 어느 종목보다도 호흡과 조직력이 굉장히 중요한 팀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 되니까요.

그래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 팀도 컬링 팀을 보면 가족관계로 이뤄진 팀들이 상당히 많이 있죠.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앵커]
파죽지세 여자 컬팅팀뿐만 아니라 또 남자 컬링팀도 이번에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첫 올림픽에서 7위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참 그래도 의미 있는 성과 같아요.

[인터뷰]
의미가 있고요. 남자 컬링팀의 선수들은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갖고 있는 실력을 다 발휘를 못했거든요. 4승 5패, 한일전에 이겨서 7위로 마감을 했는데요.

남자 컬링팀은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고요. 여자 컬링대표팀은 소치에 출전해서 지금 두 번째거든요. 그런데 남자 컬링팀이 후반 들어서 살아났어요.

초반에 4연패를 당하다가 후반에 살아났는데 선수들 스스로 얘기가 초반에 너무 많이 긴장했다, 부담이 많이 됐다 이 얘기거든요.

이런 것을 딛고 실력 발휘가 후반부터 등장이 된 건데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음 대회에서는 좀 더 좋은 활약을 보일 거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앵커]
피겨 여자 싱글 쇼트에서는 최다빈, 김하늘 선수 프리 진출했고요. 최다빈 선수는 최고점을 개인적으로는 경신을 했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늘 피겨에서 프리 스케이팅 이전에 쇼트 프로그램이 열렸거든요. 30명이 참가를 해서 이중에 24명이 프리스케이팅에 올라가는 건데 우리 최다빈과 김하늘 선수가 모두 다 진출했습니다.

최다빈 선수 같은 경우에 특히 쇼트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인 67.77점을 다시 경신했거든요. 최다빈 선수가 대단한 게 이미 팀 이벤트, 그러니까 단체전에서도 자신의 최고 점수를 경신했고요.

지난해에도 최고 점수를 계속 경신해 온 겁니다. 때문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높은 점수가 예상이 되면서 목표인 톱10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최다빈의 프리에서도 좋은 경기 한번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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