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승리 앞두고 갑자기 연속으로 점수 잃은 이유

우리 시각으로 오늘(24일) 벌어진 호주오픈 8강 테니스 샌드그렌과 정현의 대결에서 정현이 3-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결은 랭킹 50위권 바깥의 선수들이 만난 '이변 대 이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의 승부처는 두 번째 세트였다. 정현은 두 번째 세트에서 여러 번 타이브레이크의 위기를 맞았으나 결국 세트를 따내면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수월하게 경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정현은 승리를 앞둔 마지막 게임 포티 러브(40-0) 상황에서 갑자기 연속 점수를 빼앗기며 듀스 상황을 이어갔다.

정현은 경기가 끝나고 가진 장내 승리 인터뷰에서 마지막 세트의 연속 실점 이야기를 꺼낸 질문자에게 "한 점만 더 내면 세레머니로 뭘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점수를 잃었다"고 말했다. 정현은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고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장내에는 관중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현은 국내 팬들과 현지에서 응원한 한국 팬에게도 잊지 않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직 시합 안 끝났으니까 많이 응원해달라. 금요일에 뵙겠다"고 말한 뒤 카메라에 사인하고 퇴장했다.

정현이 카메라에 쓴 글은 '충(정현) 온 파이어.'(CHUNG On Fire!). 지금 불타오르고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나는 글이다. 정현은 오는 금요일 4강 경기에서 페더러(2위), 토마시 베르디흐(20위)의 경기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사진 출처= 정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