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에 패한 조코비치, '팔꿈치 부상' 질문받지 않은 품격 있는 이유

정현에 패한 조코비치, '팔꿈치 부상' 질문받지 않은 품격 있는 이유

2018.01.23.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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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에 패한 조코비치, '팔꿈치 부상' 질문받지 않은 품격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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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강자 노바크 조코비치(31, 세르비아)가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을 상대로 패한 후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

지난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는 정현에게 0-3으로 패했다.

경기 이후 호주 오픈 테니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정현 선수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놀라운 경기를 보여줬다. 2년 전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가 됐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현은 의심할 여지 없이 10위권에 올라갈 것"이라며 "정말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 미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은 조코비치에게 "치료가 더 필요한 것 아니냐?", "몸 상태가 어떤가?" 등 '팔꿈치 부상'에 대해 질문했다.

실제 조코비치는 오른 팔꿈치 부상 등으로 지난해 후반 6개월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듯 고통을 호소했다.

정현에 패한 조코비치, '팔꿈치 부상' 질문받지 않은 품격 있는 이유

조코비치는 "팀 코치와 의료진과 함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지만 아시다시피 프로 선수로서 통증에 어느 정도 익숙하고 참을 만하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더는 내 부상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 이유는 "정현 선수의 승리와 경기력에 누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승리한 상대방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경기 후 조코비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현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며 "환상적인 경기였다. 충분히 승리할 만했다"며 정현의 승리를 축하했다.

정현 선수는 한국 선수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랭킹 1위를 기록, 호주오픈에서만 6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상대다. 정현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와 만나 0-3 완패했으나, 2년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호주 오픈 201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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