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평창 올림픽 참가 '불허'...개인자격은 허용

IOC, 러시아 평창 올림픽 참가 '불허'...개인자격은 허용

2017.12.06.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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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맥라렌 / 세계반도핑기구 조사위원장 (지난해) : 러시아의 도핑 조작 행위는 메달 지상주의의 정점입니다. 정부 기관이 동원된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음모입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지난해) : 약물에 연루된 선수는 어떤 종목이든 올림픽 무대에서 영원히 몰아내야 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습니다.

지난 소치올림픽 때 국가 차원에서 금지약물 복용을 주도한 데 대해 징계를 받은 겁니다.

도핑 문제로 한 국가의 올림픽 출전이 가로막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토마스 바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은 즉각 정지됩니다. 엄격한 조건을 통과한 개별 선수들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쥬코프 /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이번 결정은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지만, 검사에 문제가 없는 선수는 '러시안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타이틀로 출전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입니다.]

IOC는 도핑 검사 후 문제가 없는 선수에 한해서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허용했는데요.

대신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고 오륜기와 올림픽 찬가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 공식 기록에도 러시아의 성적은 전혀 남지 않습니다.

이 같은 조치에 러시아 국민들은 '러시아 없이 올림픽도 없다' 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 러시아 스포츠팬 : 스포츠 정신과는 무관한 정치적 결정일 뿐입니다. 선수들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완전히 비인도적인 처사입니다.]

러시아 선수들도 충격에 빠졌는데요.

피겨 여자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러시아의 메드베데바는 평창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IOC의 출전금지 조치 가능성에 모욕적이라며 올림픽 보이콧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는 평창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보이콧 선언을 하더라도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안현수 선수는 일단 러시아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허용할지 여부는 오는 12일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림픽 전체 102개 종목의 3분의 1가량인 32개의 종목에서 메달권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단체로 불참을 결정한다면 메달의 판도는 상당히 달라질 전망입니다.

동계 스포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가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게 된다면 흥행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

12일 러시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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