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이태원에 나타난 슈틸리케...쓸쓸한 뒷모습

폭염 속 이태원에 나타난 슈틸리케...쓸쓸한 뒷모습

2017.07.12. 오후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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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이태원에 나타난 슈틸리케...쓸쓸한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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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15일 한국축구의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형식적으로는 대한축구협회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해지였지만, 실제로는 경질이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오늘(12일) 슈틸리케 전 감독의 모습이 이태원에서 포착됐습니다.

폭염 속 이태원에 나타난 슈틸리케...쓸쓸한 뒷모습

슈틸리케 전 감독은 이른바 이민용 가방으로 부르는 대형 여행가방을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저희 촬영기자가 휴대전화로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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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혼자 이태원에 들른 듯 했습니다. 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에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차량과 운전기사, 통역을 제공했지만, 경질 이후 이런 지원은 모두 중단됐습니다. 축구협회에 확인해보니 계약이 종료된 6월 15일 이후 어떠한 지원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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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길을 건넌 뒤 혼자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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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 거처로 사용한 주거형 호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축구협회에 확인해보니 슈틸리케 감독은 조만간 한국을 떠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협회에선 도의적 차원에서 공항에 배웅을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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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관계는 끝났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남은 연봉을 받습니다. 자진 사퇴일 경우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지만, 경질일 경우 잔여 연봉을 지급한다는 계약 조항 때문입니다. 슈틸리케 전 감독에게만 적용되는 조항은 아니고 통상 프로 스포츠에선 이런 계약 조항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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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한때 갓틸리케로 불릴 정도로 한국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4년 9월 취임 이후 2년 265일 동안 대표팀을 지휘한 단일 임기로는 역대 최장수 감독입니다.

폭염 주의보가 내린 한낮의 이태원, 쓸쓸해 보이는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뒷모습에서 알 수 없는 씁쓸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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