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인간, 바둑으로 교감하다

알파고와 인간, 바둑으로 교감하다

2017.05.26.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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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랭킹 1위 커제가 '바둑의 신'이라고 치켜세운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과 교감에 나섰습니다.

각자 다른 기사와 짝을 이뤄 '페어바둑'을 뒀는데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의 직관과 독창성으로 무장한 이세돌에 이어 세계 1위 커제에도 완승을 거둔 인공지능 알파고.

이번엔 각자 다른 기사와 계산과 생각을 합쳐 대결을 펼쳤습니다.

중국의 구리 9단과 알파고가 흑돌을 잡았고, 롄사오 8단도 알파고와 백돌을 나눠두었습니다.

한 수, 한 수.

파트너가 둔 수를 빨리 이해하고 바로 돌을 놓기도 했지만, 때로는 서로의 생각을 읽는 데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기사가 예측하기 어려운 수를 뒀을 때 알파고가 파트너의 생각을 따라가는 장면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교감을 경험하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김성룡 / 프로 9단 : 구리 9단이 81번째 수도 묘한 수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구리의 수를 알파고가 이해하고 다음에 둔 수가 83번째 수입니다. 인공지능과 사람이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승부는 롄샤오 8단 팀의 승리였습니다.

초반에 구리 9단 팀에 밀렸던 롄샤오 8단 팀은 좌변에 있는 흑진을 무너뜨리면서 결국 22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알파고는 중국의 바둑 고수들이 머리를 합친 집단 지성과의 대결에서도 절묘한 타개 솜씨를 선보이며 승리했습니다.

스웨, 저우루이양 등 세계챔피언 출신 5명이 힘을 모아 최적의 수를 찾아봤지만, 스스로 학습하며 실력을 더 키운 알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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