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31년 만에 차붐 기록 넘은 손흥민 선수

[인물파일] 31년 만에 차붐 기록 넘은 손흥민 선수

2017.05.19.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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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언제쯤 깨질까.

지난 4월 17일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인 '전설' 차범근 전 감독과 같은 19골을 기록한 후 출전하는 경기마다 손흥민 선수의 발끝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오늘 한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의 유럽 리그 최다 골 기록을 깬 건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2시즌 만에 29골을 기록하며 박지성이 갖고 있던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최다 골 기록도 두 시즌 만에 경신했습니다.

축구 후진국이었던 우리나라에서 당대 세계 최고 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맹활약한 '차붐' 차범근 전 감독, 진출 당시 나이는 만 26세였고요, 손흥민 선수는 만 18세에 분데스리가에 진출했습니다.

차 전 감독이 19골을 기록한 나이는 만 32세.

기량이 꺾일 법도 한 나이에 펄펄 날아다녔고요.

올해 그 기록을 깬 손흥민은 만 24세입니다.

자신이 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손흥민에게 차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인터뷰에서는 "과감하고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흥민이의 경기 스타일은 전성기 시절 나를 빼닮았다. 머리로 골을 넣는 능력만 보강하면 유럽 최고의 공격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축구선수와 감독을 지낸 아버지 밑에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손흥민 선수.

중학교 2학년 때 은사인 나승화 감독은, 손흥민을 처음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니, 이런 선수가 있다니"

프로 진출 첫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였습니다.

강한 인상을 남기며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독일 명문구단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요.

그리고 우리 돈 약 408억의 이적료로 '아시아 축구선수 중 역대 최고 이적료'를 받으며 세계 최고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옮겨 화제가 됐죠.

이적 첫해 성적이 주춤해 몸값을 못한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두 번째 시즌인 올 시즌은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오늘 20호 골을 넣은 후 마치 준비한 듯 20이라는 숫자를 손가락으로 표현했죠.

골을 넣을 때마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호흡을 맞춘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는 이 모습을 팬들은 '손흥민의 핸드셰이크'라고 부릅니다.

올 시즌 손흥민 선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마지막 한 경기가 더 남아 있습니다.

차범근과 박지성을 잇는 세계 축구계의 한국인 스트라이커 손흥민, 두 전설처럼 오래오래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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