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후 250골'...즐라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30세 이후 250골'...즐라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17.04.10.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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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 신조어 가운데 '노망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으로 유망주 같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의미하는데요.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노망주' 즐라탄이 리그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전반 30분, 맨유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선덜랜드 골문에 선제골을 꽂습니다.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온전히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매혹적인 골입니다.

시즌 17호골을 넣은 즐라탄은 리그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36살인 즐라탄은 득점 순위 10위권에 오른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특히, 이번 득점은 30살 이후 기록한 250번째 골이라 의미가 컸습니다.

프로통산 420골을 넣었으니까 전체의 60%를 30살 이후 기록한 셈입니다.

래시포드의 쐐기골을 도와 1골 도움 1개를 올린 즐라탄의 원맨쇼는 맨유의 3대 0 완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눈부신 활약에 즐라탄은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에 자신을 비유했습니다.

할아버지로 태어나 아이로 죽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입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맨유 공격수 : 나이가 들수록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으면 안 됩니다. 마치 내가 벤자민 버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늙게 태어나서 죽을 때 더 어려지겠죠.]

리그 득점 1위 에버턴 루카쿠는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굳혔습니다.

에버턴은 6연승을 달리던 레스터시티의 상승세를 꺾고 홈 7연승을 달렸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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