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활약' 손흥민 보면서 고민 깊어가는 얀센

'최고의 활약' 손흥민 보면서 고민 깊어가는 얀센

2017.04.09. 오후 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최고의 활약' 손흥민 보면서 고민 깊어가는 얀센
AD

우리 시간으로 어제(8일) 밤 펼쳐진 토트넘과 왓포드의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는 2골 1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 해리 케인이 큰 맘 먹고(?) 양보해준 1대 1 찬스나 그 뒤에 골퍼스트를 맞췄던 기회 가운데 단 한 번의 찬스만 살렸더라면, 손흥민 선수는 사상 처음으로 EPL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한국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

손흥민 선수도 해트트릭을 스스로 의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골 찬스를 놓치고 아쉬워하는 모습은 토트넘이 4:0으로 이기고 있는 팀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이러한 집념과 욕심 덕분에 손흥민이 최근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 선수는 후반 막판 교체되면서 포체티노 감독과 포옹을 하며 해트트릭 실패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벤치에서도 연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네티즌은 당시 아쉬워하는 손흥민 옆에서 얼굴이 굳어 있는 한 선수를 포착했다. 바로 빈센트 얀센이다.

'최고의 활약' 손흥민 보면서 고민 깊어가는 얀센

(▲흥민아 지금... 내 앞에서 해트트릭 못했다고 아쉬워 하는거니?)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얀센이 "표정펴라 흥민아"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며 웃음 지었다. 얀센은 부상을 입은 해리 케인을 대신해 스트라이커로 출격했지만, 이렇다 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이미 교체된 뒤였다.

최근의 모습으로는 믿기 어렵겠지만, 얀센은 2015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리그에서 27골을 득점하며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토트넘은 얀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주전 해리 케인의 백업 및 포지션 경쟁 상대로 그를 영입했다. 그러나 얀센은 부여받은 출전 기회에 비해 활약이 없었고 리그에서 페널티킥 외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토트넘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지금까지 기록한 4골이 모두 페널티킥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 지난 밀월과의 FA컵 8강전에서 첫 필드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해리 케인의 대체자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부상을 입었던 해리 케인마저 돌아왔으니...남은 경기에서 얀센이 얼마나 중용될지도 미지수다. 얀센의 얼굴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얀센의 영입을 강하게 희망하며 영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 남은 리그에서 얀센이 후반 교체 출전에서 엄청난 반전을 보여주지 않는 한 방출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피터 스미스 역시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손이 그 공백을 잘 메웠다. 같은 임무를 받은 빈센트 얀센보다 뛰어났다"고 평가하며 얀센이 더 기회를 부여받지 못할 것을 시사했다.

기회를 받고도 살리지 못해 방출 위기에 놓인 얀센과, 리그 경기 절반 정도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면서도 포지션의 한계를 극복하고 EPL 정상급 골결정력을 보여준 손흥민. 위 사진은 이 둘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난 장면으로 보인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