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미안함과 간절함이 만든 3관왕

이승훈, 미안함과 간절함이 만든 3관왕

2017.02.22.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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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이승훈 선수가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2주 전에 스케이트 날에 정강이가 베였는데, 이승훈의 질주 앞에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400m 트랙을 25바퀴 도는 10,000m 경기.

이승훈은 달릴수록 힘이 더 났습니다.

초반에 400m를 32초대.

마지막 바퀴는 30초 54까지 속도를 높이면서 13분 18초 5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경쟁자였던 일본의 츠치야에 5초 이상 빨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기쁨도 잠시, 이승훈은 3시간도 안 돼 후배들과 팀 추월에도 출전했습니다.

미안함과 간절함도 안고 달렸습니다.

지난 10일 세계선수권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정강이 부위가 찢어졌고, 함께 뛰던 후배들까지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마지막까지 척척 손발을 맞춰가며 금빛 레이스를 완성했습니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에서 4관왕에 도전합니다.

여자 장거리의 간판 김보름도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중국의 한메이와 맞대결에서 2600m 구간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7분 12초 58로 전체 1위.

3000m와 팀 추월에서 아쉽게 놓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처럼 환하게 웃었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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