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와 추장'...한쪽 저주는 풀린다

'염소와 추장'...한쪽 저주는 풀린다

2016.10.24. 오후 12: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염소의 저주와 와후 추장의 저주.

무슨 공포 영화 줄거리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얘기인데요.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어느 한 팀은 이 저주를 풀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아메리칸리그에서 클리블랜드가 토론토를, 내셔널리그에서 시카고 컵스가 LA다저스를 차례로 물리치면서 미국 프로야구에 마침내 '저주 풀기' 시리즈가 성사됐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이 108년 전인 1908년.

염소의 저주는 1945년의 일입니다.

컵스의 팬인 시아니스 씨가 경기장에 염소 '머피'와 함께 왔다가 쫓겨나자 "컵스가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고, 저주는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시아니스 씨의 조카가 머피의 자손과 함께 여러 차례 경기장을 다시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2003년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좌익수가 잡을 수 있었던 공을 팬이 낚아채 다 잡았던 승리도 놓치고 팬 이름을 따 '바트만의 저주'도 생겨났습니다.

[조 매든 / 컵스 감독 : 우리의 팬과 그들의 부모와 그들의 조부모와 그동안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컵스 다음으로 우승 소식이 오래된 팀이 바로 클리블랜드.

일명 '와후 추장의 저주' 아래 68년 동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습니다.

48년 우승 이후 51년에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얼굴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는데, 인종 차별 논란 이후 역시 저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앤드류 밀러 / 클리블랜드 투수 : 한 단계 올라섰지만, 우리는 모두가 꿈꾸는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가야 합니다.]

염소와 추장 가운데 누구의 저주가 더 센지, 경기장 티켓 가격은 한 장에 최고 2천만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