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신궁들, 전국체전에선 노메달

올림픽 신궁들, 전국체전에선 노메달

2016.10.12. 오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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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던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국체전 개인전에서는 모두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올림픽보다 힘든 전국체전이라는 애교 섞인 불만이 나올 법한데요.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년 전 애틀랜타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43살 노장 김보람.

하지만 리우 2관왕 구본찬을 32강에서, 16강에서는 리우 단체전 금메달 주역 이승윤을 제압했습니다.

세계랭킹 1위 최미선도 대학부 16강에서 일격을 당했습니다.

기보배와 장혜진, 김우진까지 리우 올림픽 태극 궁사 모두 전국체전 8강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기보배 / 양궁 국가대표 : 사실 올림픽에서는 64강이나 32강에서 좀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는 반면에 국내대회는 64강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어서 그만큼 선수들이 심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비결은 두꺼운 선수층에 있습니다.

국내 실업팀만 28개, 바늘구멍 같은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100명이 넘는 '신궁'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립니다.

초등부 등록 선수가 640여 명에 달할 정도로 기반이 탄탄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 사이 실력 차도 종이 한 장에 불과합니다.

큰 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도, 일단 선발전만 뚫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기보배를 꺾고 이번 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홍수남 역시 지난해 생애 첫 국제대회인 양궁월드컵에서 당당히 1위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홍수남 / 전국체전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 : 국가대표라도 64강 첫 경기에서 탈락할 수 있고 64등한테도 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양궁 실업팀 선수들 기록이 항상 촘촘하게 있는 것 같아요.]

몇몇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는 고른 경쟁력, 한국 양궁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비결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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