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경기' 전락한 리듬체조...손연재 이후는?

'번외 경기' 전락한 리듬체조...손연재 이후는?

2016.10.11.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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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연재가 빠진 전국체전 리듬체조 일반부 경기가 번외 경기로 치러졌습니다.

최소 출전팀 숫자가 채워지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이제는 손연재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볼과 하나가 된 듯 아름다운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이 선수, 국내 리듬체조 2인자 천송이입니다.

173cm의 큰 키에 긴 팔다리, 1인자 손연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국제무대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체전에서는 메달 집계에도 들어가지 않는 번외 경기에 나서야 했습니다.

리듬체조 일반부에 출전한 시도 수가 대회 규정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정식 경기가 취소된 겁니다.

선수들은 대회 개막 당일에야 이 사실을 전달받았는데, 천송이는 특히 아쉽습니다.

협회와 갈등을 겪은 끝에 대회 참가를 허락하지 않은 모교 세종대를,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얼마 전 자퇴했기 때문입니다.

[천송이 / 전국체전 리듬체조 일반부 우승 : 진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취소됐다고 해서 되게 서운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경기할 수 있게 됐고, 연습한 만큼 오늘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없이 치러진 이번 체전, 일반 관중은 드물었고 대부분 학부모와 관계자였습니다.

특히 번외 경기가 된 일반부는 4개 시·도에서 다섯 명의 선수가 출전한 것이 전부.

'리우 4위'라는 달콤한 성과 뒤에 가려져 있던 우리나라 리듬체조의 민낯입니다.

[송희 / 리듬체조 국가대표팀 코치 : 지방으로도 많이 내려가서 좋은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것 또한 저희 지도자들의 과제이고요. 주니어 선수들도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그 선수들한테 많은 국제 경험을 줄 수 있게끔….]

물론 아직 손연재는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손연재 한 명에만 계속 기대기에는 한국 리듬체조에 쌓인 과제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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