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신고식' 박병호, 결론은 "타격폼 수정"

'호된 신고식' 박병호, 결론은 "타격폼 수정"

2016.09.28. 오전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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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신고식' 박병호, 결론은 "타격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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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미네소타의 박병호 선수가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비시즌 동안 타격폼을 간결하게 바꿔 다음 시즌 진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개월 만에 다시 밟은 고국 땅, 부상으로 첫 시즌을 조금 일찍 마감했지만 얻은 것도 많았기에 표정은 어둡지 않았습니다.

[박병호 / 미네소타 : 손가락 인대를 잡아주는 연골이 찢어져서 통증이 있었는데 한국 와서도 재활을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타율 1할 9푼 1리에 12홈런, 24타점.

4월에만 홈런 6개를 몰아친 걸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표입니다.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인 게 가장 큰 원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빅리그 투수를 의식하다 보니 나중에는 유인구에도 방망이가 쉽게 따라 나갔습니다.

타격 전 발끝으로 땅을 차는 토탭과 다리를 드는 레그킥을 모두 사용한 박병호, 빠른 공에 대응할 간결한 타격폼을 만드는 것이 이번 겨울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박병호 / 미네소타 : 제가 가지고 있던 타격폼을 어느 정도는 수정해야 할 것 같아요. 좀 더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습니다.

국내 무대 마지막 2년 동안 박병호가 친 안타 중 장타로 연결된 비율은 각각 50.3%와 49.2%.

그리고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안타 41개 가운데 장타는 22개로 안타 대비 장타 비율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겁니다.

완벽한 재활과 동시에 다양한 숙제를 안은 박병호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WBC 참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긍정적 견해를 보였습니다.

[박병호 / 미네소타 : (WBC 참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전까지 몸 상태는 완벽하게 될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달의 신인 후보에서 마이너리그 강등까지 호된 신고식을 치른 박병호.

국내 무대에서처럼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거포로 자리매김할지가 이번 겨울에 달려 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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