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채린, 'OK캐디' 아빠와 첫 우승 합작

양채린, 'OK캐디' 아빠와 첫 우승 합작

2016.09.25.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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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성현과 김세영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출전한 KLPGA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무명의 양채린 선수가 3차 연장 끝에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린에서 OK를 외치는 캐디, 바로 아버지와의 호흡이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기자]
정희원이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습니다.

4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

하지만 마지막 조에 나선 양채린의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가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습니다.

130m 파3 홀, 두 선수는 1차에 이어 2차 연장에서도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3차 연장, 그린 밖에서 친 양채린의 버디 퍼트가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1부 투어 카드를 걱정하던 처지에서 단번에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세미 프로 출신으로 캐디로 나선 양채린 선수의 아버지는 그린에서 굴곡을 살필 때마다 OK를 외쳤고, 외동딸의 첫 우승도 이 OK 소리와 함께 이뤄졌습니다.

[양채린 / 우승 : 아빠는 그냥 아빠 생각과 달라도 제가 (그린에) 서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믿고 치라고 OK라고 해주세요.]

[양승환 / 양채린 선수 부친·캐디 : (3차 연장 그린에서) 선수는 볼 쪽에서 봤을 때 왼쪽이 높다고 했는데, 저는 100% 오른쪽을 확신했거든요. 이번만큼은 아빠 말을 들어라. 그게 운이 좋았으니까.]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김세영은 마지막 홀 장거리 버디 퍼트가 살짝 홀을 빗나가면서 공동 3위에 만족했습니다.

공동 선두로 나서 시즌 8승을 바라봤던 박성현은 후반에 샷이 흔들리면서 공동 17위에 머물렀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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